뉴스데스크박성호

"코로나 퍼뜨린 중국은 최대 악"…용의자 SNS 공개

입력 | 2021-03-17 20:13   수정 | 2021-03-1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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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 사건을 취재 하고 있는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 연결돼 있습니다.

박 특파원,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의 정황을 종합해 보면, 인종과 관련된 증오 범죄 가능성이 꽤 있어 보이는 상황이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조금 전에 용의자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이라면서 미국의 한 기자가 공개한 내용이 주목되는데요.

여기 보면, 중국이 코로나를 은폐했다, 우한의 연구소에 들어가려는 조사단을 막았다, 미국인 50만 명을 코로나로 죽여 전세계를 지배하겠다는 게 중국의 계획이다, 그러니 미국인들은 이 시대 최고의 악인 중국에 맞서 싸우자고 쓴 걸로 돼 있습니다.

사건 직후 경찰관이 현장 근처의 다른 마사지 업소를 돌며 한 얘기도 이런 내용을 뒷받침합니다.

이 업소 주인들과 오랫동안 알고지낸 한 교민께서 전해주신 내용, 들어보시죠.

[김연경/애틀랜타 교민]
″경찰분들이 주위 업소에 오셔서 ′백인 남성이 총격을 가하고 아시아인들을 죽이겠다고 협박을 했다. 그러니 빨리 문을 닫고 열어주지 말아라′고 하고 가셨다는 겁니다.″

◀ 앵커 ▶

안그래도 최근에 특히 코로나 이후에,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 범죄가 많이 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드린 적이 있는데, 어느 정도로 심각 한가요?

◀ 기자 ▶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미국 대통령이 공개 연설에 나와서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한 증오범죄를 멈춰야 한다고 호소할 정도입니다.

미국답지 않다고까지 했는데,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아시아계인들은 미국 거리를 걸으며 두려움 속에 살아야 합니다. 이것은 잘못된 일이고, 미국답지 않습니다. 반드시 멈춰야 합니다.″

올해 있었던 일만 다시 짚어봐도 1월에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90대 할아버지를 길에서 밀치는 사건이 있었고, 샌프란시스코에선 84세 남성을 땅에 밀쳐서 결국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고,

3월엔 뉴욕에서 83살 한국계 할머니한테 주먹질에 침뱉는 행패도 있었습니다.

이런 피해 사례들을 신고받는 사이트가 있는데요.

한 시민단체가 지난 1년 동안 접수한 사례를 보면 하루에 10건 정도 됩니다.

유형별로 나눠 보면 언어 폭력이 68%로 가장 많고, 기피가 21%, 그러니까 동양인이 오면 카페에서 자리 피하는 것 등을 말합니다.

그 다음 물리적 폭력이 11%였습니다.

또 피해자 출신 국가는 중국계가 42%, 한국계가 그 다음인 15%로 나왔고, 이어서 베트남계, 필리핀계 순이었습니다.

◀ 앵커 ▶

이렇게 피해가 계속되면서 아무래도 미국에 계시는 한인분들, 지금 많이 불안 하실것 같습니다.

◀ 기자 ▶

그렇습니다. 먼저 애틀랜타의 전 한인회장 인터뷰 내용, 들어보시죠.

[김일홍/전 애틀랜타 한인회장]
″많이 불안해 하고 아시안이나 한인들이 관련됐다고 하면 굉장히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한인들도 그렇고 미국 언론들도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이 실제보다 덜 부각됐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미국에서 아시아계가 인구의 6%인데, 12%인 흑인의 절반은 됩니다.

그런데도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흑인의 삶도 소중하다는 운동을 계기로 흑인 인권은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아시아계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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