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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허위 별점' 신고해도 뒷짐 진 네이버…취재하니 개선?
입력 | 2021-03-17 20:29 수정 | 2021-03-1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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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하지만 네이버는 실제 영수증을 인증한 사람만 평가에 참여할 수 있어서 신뢰성이 높다고 자랑하는데요.
저희가 실제로 실험해본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영수증의 내용을 바꿔도 아예 가짜 영수증을 넣어도 평가가 가능했는데요.
더 황당한 건 네이버의 대응입니다.
이런 명백한 가짜 후기를 찾아서 신고를 해도 삭제를 못해준다는 겁니다.
이어서 김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고양시의 한 김밥집.
네이버에 1점짜리 별점이 달린 다음날, 이상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리뷰 조작 업체였습니다.
[김밥집 사장]
″안 좋은 리뷰를 삭제해 줄 수 있다고 하고, 좋은 리뷰를 달아 줄 수도 있다고..″
이런 연락을 받은 자영업자는 한 둘이 아닙니다.
[해산물 음식점 사장]
″(낮은 별점 후) 득달같이 전화가 오죠. ″요즘 힘드시죠. 순위가 많이 떨어지신 것 같은데 관리를 해드리겠습니다″..″
인터넷에는, 영수증 없이 리뷰를 조작해준다는 업체가 넘쳐납니다.
[리뷰 대행업체 A]
″(리뷰 10개에) 3만원이에요. 하루에 20개에서 30개씩.. 적게 하는 데는 2개..″
이렇다 보니, SNS를 통해 영수증을 사고 팔거나 공유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리뷰 대행업체 B]
″영수증은 그냥 ′가라′(가짜)로 임의로 뽑으시면 돼요. 결제 취소한 영수증도 상관 없어요.″
그렇다면 네이버는 영수증을 어떻게 인증하고 있는 걸까.
네이버측은, 소비자가 영수증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올리면, 첨단 문자인식 프로그램인 OCR이 진짜인지를 판독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실험을 해보니 결과는 황당했습니다.
영수증에서 결제 날짜를 지워도 통과, 전화번호와 사업자 번호를 지워도 통과돼, 실제 영수증으로 인식됐고 영수증을 반만 찍을 경우에도 부족한 부분을 마음대로 써넣어 채우기만 하면 통과됩니다.
″이번엔 이런 영수증 말고 이 빈 종이에 직접 손으로 써서 영수증으로 인식되는 지 시험해봤습니다.″
손으로 써도 마찬가지.. 영수증으로 인식돼 가짜 별점을 남기는 데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영수증 인증이 허술하다고 지적하자, 네이버는 일부 문제일 뿐이라며, 업주들이 요청하면 허위 리뷰는 삭제해준다고 주장합니다.
이 말은 사실일까?
이번엔 취재진이, 한 동물병원 영수증의 날짜를 조작한 뒤, 거북이 치료를 받았는데 문제가 있었다고 리뷰를 달았습니다.
동물병원장은 네이버 측에, 영수증도 허위이고, 자기네는 거북이 치료는 하지도 않는다며 삭제를 요청했지만, 나흘 뒤 네이버에서 돌아온 답은 ′삭제 불가′, 영수증이 정상이라는 거였습니다.
[네이버 별점 피해 동물병원장]
″사실은 고통스럽거든요. 업체 영수증이 아닌 걸로 한 장의 영수증을 가지고서 마음만 먹으면 몇 백개의 리뷰를 달 수도 있고..″
네이버는 오늘 보도자료를 내고, 자영업자들을 힘들게 하는 별점제를 없애고, 리뷰도 첫 화면에 노출시키지 않겠다며, 영수증 검증 역시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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