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다현

[단독] 교사가 때리고 밀치고…등원 한 달 만에 온몸에 멍

입력 | 2021-03-17 20:41   수정 | 2021-03-1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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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린이집 교사의 학대 의혹이 또 불거졌습니다.

이번엔 전남 나주의 한 어린이 집인데, 학대를 당한 26개월 아이는 몸 곳곳에 멍이 들었고, 밤마다 일어나 울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이다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의 겉옷을 벗깁니다.

마음먹은 대로 벗겨지질 않자, 갑자기 아이를 내동댕이치듯 밀쳐 버립니다.

다시 아이를 끌고 오더니 이번엔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팔을 흔들어 댑니다.

간신히 옷을 벗은 아이가 칭얼대자 옆에 있던 동료 교사는 아이를 달래기는커녕 손으로 밀어냅니다.

또 다른 날, 아이들의 낮잠 시간.

처음엔 아이의 가슴을 살살 토닥이다가 좀 지나자 ′퍽퍽′ 내리치기 시작합니다.

아픔을 참지 못한 아이는 누운 채로 계속 울음을 터뜨립니다.

폭행은 CCTV에 녹화된 4분 내내 반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CCTV에 잡힌 피해 어린이는 생후 26개월 된 김 모 양, 김 양의 부모는 지난 1월, 김 양이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이상한 낌새를 느꼈습니다.

김 양의 팔과 다리 등 곳곳에 멍이 들어 있고, 어린이집 근처에 가면 거부 반응을 보인 겁니다.

[피해 어린이 아버지]
″엄청 불안해하고, 잘 때도 자꾸 새벽에 자꾸 깨고, 울고. 엄청 화났어요, 엄청. 가슴이 막 벌렁벌렁거리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문제의 교사 중 1명은 어린이집 학급 수가 줄면서 지난 달 말쯤 해고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은 해고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교사가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벌인 행동으로 보인다며 사과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장]
″너무 황당했어, 너무 황당. 아무튼 관리 못한 잘못이고. 같이 있던 선생님들한테 들어보니까 그 (서운한) 마음을 표현했다고 그러더라고요. 나가게 된 게 더 조금 더 그러지 않았을까...″

현재 어린이집은 휴원한 상태입니다.

해당 교사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경찰 수사 중이라 현재로선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어린이집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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