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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뉴스] "어차피 유기견인데"…개 죽인 운전자의 막말

입력 | 2021-03-17 20:45   수정 | 2021-03-1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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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어서 오늘 이뉴스 전해 드리겠습니다.

경남 창원의 한 좁은 마을 도로에서 승합차가 유기견을 덮쳐 개가 즉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유기견을 치고 간 운전자의 말에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창원시의 한 마을.

좁은 도로 위에 유기견 네 마리가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그런데, 승합차 한 대가 나타나더니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유기견들을 향해 돌진합니다.

당황한 개들이 우왕좌왕하며 피하려 하지만, 한 마리가 그대로 바퀴 밑에 깔립니다.

놀라 달려온 주민의 차 두드림에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달려가는 승합차.

[마을주민]
″으악 왜그래요! 왜그래요!″

차에 깔린 개는 즉사했습니다.

함께 있던 4마리의 개들은 아빠 개와 형제 개 등 모두 한 가족.

주인 없는 유기견이긴 하지만 평소 마을 고철소 근처에 살면서 주민들이 돌봄을 받아왔습니다.

[송지성 활동가/동물보호단체]
″동네의 터줏대감 역할을 했던 친구들이에요. 아빠개 이름이 짱구라는 친구였고 죽은개는 장군이라는 친구였어요. 밥 때가 되니까 (마을주민을) 따라나오다 그 봉변을 당한겁니다.″

사고 직후 남은 유기견 가족의 행동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송지성/동물보호협회 활동가]
″현장에서 아빠 개가 새끼 사체 주위를 맴맴 맴도는 (행동을 하더라고요.) 부성애가 강했던 친구였기 때문에...″

무엇보다 마을 주민들을 분노케 한 건 승합차 운전자의 적반하장식 반응이었는데요.

[승합차 운전자]
″어! 개 누구 거야!!″

[송지성 활동가/동물보호단체]
“유기견인데 죽으면 어떠냐?” “주인 없는 개니 고발해도 괜찮다” 이런 발언을 삿대질 하면서 했다고 하더라고요.

연락이 닿은 운전자는 개들이 자신의 차로 뛰어들어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영상 속 상황은 이런 주장과는 한참 거리가 있습니다.

[송지성 활동가/동물보호단체]
″개들이 밥주시는 분 따라서 길목을 따라나가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러면서 차가 뒤를 쫒아나오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개들이 뛰어들어온게 아니고 그냥 자기 가던길을 가는 상황에서 뒤에서 덮친 것이거든요″

경고 신호도 없었습니다.

[송지성 활동가/동물보호단체]
″경적 신호나 잠깐 기다려주는 신호를 보내야 하는 과정도 없었고. 이건 명백히 고의성이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는거죠.″

동물보호단체는 승합차 운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운전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나섰습니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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