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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호
'잿빛 장막'에 한라산도, 광안대교도 사라져
입력 | 2021-03-29 20:07 수정 | 2021-03-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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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악의 황사로 인해 부산과 남해안, 제주까지. 오늘 남부 지방의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부산의 초고층 빌딩과 남해 바다가 누런 먼지로 휩싸였고, 제주에선 한라산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어서 현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산 황령산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평소 또렷이 보이던 광안대교의 윤곽이 흐릿하게 사라졌습니다.
해운대 초고층 빌딩도 누런 먼지에 갇혀버렸고, 도심에 우뚝 서 있던 288미터 높이 건물도 보일 듯 말 듯 희미합니다.
부산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850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습니다.
화창했던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2010년 이후 첫 황사경보.
도로 곳곳엔 살수차가 긴급 투입됐습니다.
화사했던 벚꽃길도 황사에 운치를 잃었습니다.
[김명심/부산 연제구]
″꽃 보러 왔는데 황사가 너무 심해서 커피만 한 잔 하고 갈까 싶습니다. 심해서 기침이 나올 정도네요 오늘은.″
황사가 심해지면서 이곳 강변 산책로는 사람들 발길이 뚝 끊겼고, 강물은 노랗게 보일 정도로 색이 변했습니다.
남해안 여수 앞바다.
푸른 빛의 바다는 찾아보기 어렵고, 바다를 가로지르던 거북선 대교도 형체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양칠봉/전남 여수시 문수동]
″안개가 이렇게 짙게 꼈나 그랬는데… 제가 여수에 산 지가 34년 정도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황사가) 심한 건 못 봤어요.″
맑은 하늘이 이어지던 제주 역시 탁하게 변했습니다.
건물은 물론, 한라산의 모습도 오늘만큼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정길자/제주시 일도이동]
″목도 아프고 시야도 뿌옇고 해서 눈도 침침하고 코로나19랑 같이 겹쳐서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제주시 연동의 초미세먼지는 평소의 20배 수준인 무려 1천2백 마이크로그램, 전남 흑산도에서는 한때 1140마이크로그램에 달했습니다.
지난 주말 전국에 비를 뿌린 기류는 이번엔 남부 지역을 비롯한 한반도 전체에 반갑지 않은 모래먼지를 실어 날랐습니다.
MBC 뉴스 현지호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욱(부산) 박찬호(여수) 강흥주(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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