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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
1시간 거리를 15분 만에…이주노동자 구한 '파란불'
입력 | 2021-04-01 20:32 수정 | 2021-04-0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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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공장에서 일하다 손에 큰 부상을 입은 외국인 노동자가 경찰의 도움으로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경찰의 신호 제어 덕분에 ′골든 타임′을 넘기지 않고 병원에 도착한 건데요.
이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비상등을 켠 채 달려가던 승용차.
운전석 창문이 열리더니 뒤에서 오던 경찰차를 향해 다급한 손짓을 보냅니다.
한눈에 긴급 상황임을 알아챈 경찰.
이 차량엔 중상을 입은 외국인 노동자가 타고 있었습니다.
1톤의 힘으로 누르는 기계에 왼손이 끼어 뼈가 부서진 이 노동자는 긴급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다급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즉시 교통관제센터에 신호 제어를 요청했습니다.
조치는 빨랐습니다.
[김준용/충북경찰청 교통정보센터]
″순찰차가 지나가는 경로에 교차로하고, 그 전방에 있는 3~4개 교차로까지도 녹색불로 저희가 개방을 해줘서…″
병원까지는 30킬로미터,
경찰차가 앞 서 달리며 길을 안내했고 다친 노동자를 태운 차는 뒤따랐습니다.
교통관제센터가 CCTV를 보며 신호를 열어준 덕분에 평소 1시간 걸리는 거리를 15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도재구/충북경찰청 교통순찰대]
″최단 거리는 시내 쪽 통과해서 가는 게 맞지만, 오히려 지체될 수도 있다 판단돼서 평소 길 학습을 통해 알고 있던 최단 거리를 활용해…″
다행히 골든타임 안에 큰 수술을 받고 위기를 넘겼습니다.
같이 갔던 동료는 긴박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김두완/동료 직원]
″바람처럼 날아갔죠. 지금 상태에서 만약 조금 늦었거나 심했다면 장애가 올 수도 있었다(고 병원에서 들었어요.)″
2시간이 넘는 큰 수술을 받은 센 사분 씨.
두 달 전 결혼을 위해 캄보디아에 잠시 다녀온 뒤 하루 만에 큰 사고를 당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앞섭니다.
[센 사분/캄보디아 노동자]
″경찰 만나서 20분, 15분 만에 왔어요. 여기도 많이 안 아파요. 경찰 너무 감사합니다. 일 진짜 빨리하고 싶어요.″
경찰의 ′긴급차량 신호운영 시스템′이 외국인 노동자의 코리안 드림을 이어갈 수 있게 했습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
(영상취재: 이병학/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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