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정연

무기 든 시민에 무자비한 보복…사망자 6백 명 넘어

입력 | 2021-04-08 20:26   수정 | 2021-04-0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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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얀마 군부의 학살에 저항하기 위해서 시민들도 사제 총과 폭탄으로 맞서자, 군부가 대놓고 무자비한 보복을 시작했습니다.

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는 군부의 학살을 비판했다가 대사관 밖으로 쫓겨났습니다.

미얀마 사태 속보, 신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른 새벽 무장 군인들이 미얀마 북서부 시골 마을 ′깔레이′를 급습했습니다.

시민들을 눈에 띄는 대로 끌고 가고, 무릎을 꿇게 한 뒤 발로 찹니다.

골목과 도로 곳곳에서 마구 총을 쏴대 최소 12명이 숨졌습니다.

군경이 떠난 자리엔 탄피가 수북하게 남았습니다.

[깔레이 주민]
″주민들이 모두 놀라서 도망갔어요. 어떤 사람은 산속으로 들어갔고 어떤 사람은 근처 다른 마을에 있는 친척 집으로 피신했어요.″

지난주 깔레이 시위대가 사제총을 들고 경찰 7명을 포로로 붙잡자 보복에 나선 겁니다.

가슴에 붉은 리본과 세 손가락 경례로 평화 시위를 하던 시민들은 이제 무기를 손에 들었습니다.

새총과 화살, 화염병만으론 역부족이다 보니 총과 폭탄을 만들어 시가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왜 모 나잉/미얀마 ′몽유와′ 시위 지도자]
″시위대는 사제총과 사제폭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제 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는 연쇄 폭발도 일어났습니다.

어제 하루에만 관공서와 쇼핑몰, 군인 가족의 거주지 등 최소 7곳에서 폭발물이 터졌는데, 군부는 ″폭도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망자는 어린이 48명을 포함해 600명을 넘어섰습니다.

임시정부 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는 군부가 저지른 인권유린 증거가 18만여 건이나 된다며 유엔 산하 인권단체에 전달했습니다.

군부는 시위에 참여한 유명인 100여 명에 대해서도 탄압에 나섰는데, 유명 모델 겸 배우 24살 파잉 타콘이 양곤 시내 어머니의 집에서 체포됐습니다.

영국에선 군부 쿠데타를 비판했던 미얀마 대사가 대사관 주변을 배회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군부 편에 선 부대사의 배신으로 대사관 밖으로 쫓겨난 겁니다.

[쪼 츠와 민/영국 주재 미얀마 대사]
″이건 런던 한복판에서 벌어진 쿠데타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민 대사는 이번 사태를 영국 외무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미얀마 대사관 앞에는 군부를 비판하는 시위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MBC 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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