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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원
[단독] 프로축구단에서도…"벌거벗고 머리 박고, 성추행…"
입력 | 2021-04-19 20:15 수정 | 2021-04-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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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프로 축구팀, 대구 FC에서 충격적인 성 추행과 폭행 의혹이 제기 됐습니다.
선배 선수가 후배를 상습적으로 괴롭혀 왔고 구단 측도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결국, 후배가 선수 생활을 그만 두었다는 겁니다.
저희가 그 폭행 영상을 입수 했습니다.
석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18년, 프로축구팀 대구FC 선수단 숙소.
한 선수가 옷을 완전히 벗은 알몸 상태로 침대 위에서 기합을 받고 있습니다.
뒷짐을 진 채 바닥에 머리를 박는 일명 ′원산폭격′ 자세.
후배 선수에게 기합을 내린 선배는 건너편 침대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코어다 코어 자세, 저 OO 저거 좋아 좋아 좋아.″
실내 체력 훈련장에선 운동 중인 후배 선수의 몸을 위에서 짓누르기도 합니다.
″아아아…″
몸을 뒤틀며 괴로움을 호소해도 가혹 행위는 계속 이어집니다.
″야, 돌았나? 선배 다리를 베게 하는 이런 특혜를 주는데…″
후배 선수였던 피해자 A 씨는 3년 전, 팀 선배인 B 씨로부터 상습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18년 3월부터 9월까지 반년 동안 B 씨의 폭행과 성추행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됐다는 겁니다.
[피해자 A 씨]
″후배가 보는 앞에서 옷을 발가벗기고 머리 박고 성기 만지면서 수치심을 많이 주니깐 막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혼자 막 구석가서 울고, 막 극단적인 생각도 솔직히 했었고…″
A 씨는 B씨의 가혹행위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졌고 결국 2019년 선수 생활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대구FC 구단 측도 폭행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구단의 대처는 미흡했다는 게 피해자의 주장입니다.
[피해자 A 씨]
″벌금이 없으면 (가해 선수를) 집에 귀가를 시키고 나서 징계를 내리든가 해야 되는데 그냥 숙소에 그대로 운동만 안 시키고 계속 같이 지내게 하고…″
A 씨 가족은 성추행과 폭행 사실을 묵인한 대구FC와 가해자를 처벌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유리로 된 물건을 던져 정강이가 찢어지고, 주먹으로 폭행해 넘어뜨리고 발로 밟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B 씨는 현재 한 축구클럽의 감독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씨는 일부 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성추행 등의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가해자 B 씨]
″성추행 아니고요. 말씀드렸지만, 아니고… 그 부분 뭐 옷을 탈의 시키거나 그런 건 전혀 없었다고 말씀을 드렸었고. 오랜 기간 그런 것도 아니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B 씨는 폭행 사실을 사과했으며, 오히려 A 씨 측으로부터 ′거액의 합의금을 달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대구FC는 전 소속 선수들 사이에 불미스런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구경찰청은 A 씨로부터 해당 동영상과 문자 대화 내용을 넘겨받아 실제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석원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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