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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찬
가상화폐 거래소 '줄폐쇄'?…은행 계좌트기 '바늘구멍'
입력 | 2021-04-20 20:39 수정 | 2021-04-2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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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거래소만도 백 개가 넘는데, 이 거래소들이 무더기로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는 9월부터는 은행이 실명 거래 계좌를 발급해 준 곳만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가상화폐 거래소.
입금 계좌로 돈을 보냈는데, 이체가 안 됩니다.
알고 보니 이미 지난 금요일부터 입금이 잠정 중단됐습니다.
은행이 이 거래소에서 자금 세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입금을 막아버렸습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100여 곳.
이 가운데 은행이 발급해준 실명 계좌로 거래하는 곳은 4곳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대부분은 개인 투자자들 각자의 실명 계좌도 없이, 그냥 거래소 법인 계좌 하나로 거래합니다.
누가 얼마를 언제 투자했는지 제대로 관리가 안 되니, 사고 위험도 크고 자금 세탁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금융당국은 9월부터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에, 실명계좌 발급을 의무화했습니다.
그러려면 은행이 거래에 필요한 계좌를 발급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은행들은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괜히 계좌를 발급해줬다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자금세탁이나 해킹 같은 사고가 터지면, 골치 아파지기 때문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은행에서 좀 꺼리는 것 같아요. 책임소재가 은행에 있다 보니까. 가상화폐를 하는 게 리스크가 크잖아요.″
실제로 상당수 거래소는 고객 보호 시스템도 제대로 없고, 운용도 불투명합니다.
9월 말까지 이 기준을 통과할 거래소가 별로 없을 거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
″거래소는 은행 손을 잡고 싶어하겠지만 거래소도 퀄리티가 천차만별인데, 은행 입장에서는 모든 거래소를 손 내민다고 다 잡아줄 입장은 아니고.″
그동안 금융당국은 아무 규제도 하지 않았고, 신고만 하면 누구나 거래소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뒤늦게 규제 카드를 꺼냈지만, 이미 100개 넘게 난립한 뒤입니다.
MBC 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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