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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뜨거워지는 한반도…100년 동안 여름 20일 길어져
입력 | 2021-04-28 20:39 수정 | 2021-04-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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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반도의 온난화 속도가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 났습니다.
최근 100년 사이에 여름의 길이가 3주 가까이 늘어난 반면, 겨울은 그만큼 줄어 들었는데요.
특히 이번 봄에 자주 나타난 황사도 이런 ′기후 변화′가 원인 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상 4.5km 상공에서 본 수도권 하늘입니다.
옅은 황톳빛 모래 먼지가 떠가고 있습니다.
열흘 만에 다시 날아든 황사 먼집니다.
올봄은 황사가 유난히 잦아 서울은 벌써 7일이나 관측되는 등 최근 5년간 전국 평균 2.8일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원인은 중국과 몽골 등 황사 발원지의 이상 고온 탓입니다.
화면에 주황색으로 나타난 지역은 고온건조 경향이 심한 곳으로 특히 황사 발원지 일대는 평년 기온을 최대 4도가량 웃돌고 있습니다.
온난화의 화살은 황사발원지 만이 아니라, 한반도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이 1912년부터 관측을 시작한 서울과 부산 등 6개 지점의 기후 값을 분석해보니 1910년부터 40년까지의 초기 관측값보다 최근 30년 사이 여름은 20일 길어지고 겨울은 22일 짧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반도가 뜨거워지면서 24절기로 대표되는 계절의 경계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한겨울인 동지와 소한, 대한의 평균기온은 100년 새 최고 4도 이상 상승해 영하가 아닌 영상권으로 올라섰습니다.
[김정식/기상청 기후변화감시과장]
″봄과 겨울 기온이 뚜렷이 상승하고 봄과 여름의 계절 시작일은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명확한 증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지난 100년간 1.6도가 올라 전 지구 평균보다 상승폭이 2배가량 컸습니다.
이러한 추세라면 앞으로 50년 뒤에는 남부 지방은 물론 충남까지 아열대기후로 바뀌고 여름은 6달 가까이 지속할 거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최영은/건국대 지리학과 교수]
″(이런 추세면 이르면 50년 안에)서울이나 인천은 현재의 서귀포나 부산 같은 기후가 나타나고, 부산이나 제주도에는 사실상 겨울이 없어지게 됩니다.″
폭염과 호우, 한파와 같은 극한 날씨도 더 자주, 더 강해질 것이라는 기후위기의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영훈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변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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