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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승
일본 "종군 위안부 아닌 위안부"…'국가 책임' 지우기
입력 | 2021-04-28 20:51 수정 | 2021-04-2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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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 정부가 ′종군 위안부′라는 용어 대신 그냥 ′위안부′라고 쓰는 게 적절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종군이라는 말을 삭제해서 일본군이 관여했다는 흔적을 없애려는 의도인데요.
위안부 동원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부정해온 일본 우익 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 한 겁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노 담화]
″이른바 종군위안부 문제에 관해…″
1993년 고노 담화에서 일본은 ′종군 위안부′란 말을 쓰며 일본군의 강압적 모집을 인정하고 사죄했습니다.
[고노 요헤이/전 관방장관]
″위안소의 설치, 관리 및 이송에 옛 일본군이 직접 또는 간접으로 관여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각료회의는 ′종군 위안부′가 아닌 그냥 ′위안부′로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 / 일본 관방장관]
″오해를 초래할 우려가 있으니 ′종군 위안부′ 또는 ′이른바 종군 위안부′가 아닌 그냥 ′위안부′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종군′이란 말을 삭제함으로써 일본군이 관여했다는 흔적을 없애려는 의도입니다.
국가 책임을 부정해온 우익 세력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했습니다.
한국도 ′종군 위안부′라고 쓰지 않지만 이유는 전혀 다릅니다.
′종군′이란 말이 군을 자발적으로 따라간 것이란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어 빼고, 대신 일본군의 책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일본군 위안부′라고 쓰고 있습니다.
또 일본 정부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에 대해서도 ′강제 연행′, ′강제 노동′이란 용어는 아예 쓰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역시 ′강제성′을 희석하려는 조치입니다.
이같은 결정은 앞으로 교과서들에 적용됩니다.
이런데도 일본 정부는 여전히 고노 담화를 계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사실상 핵심 내용은 부정하면서 사과했다는 생색만 내려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 편집 :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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