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민

한강공원 실종 대학생 숨진 채 발견…"머리에 상처"

입력 | 2021-04-30 20:02   수정 | 2021-04-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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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한강 공원에서 실종된 대학생 손 정민 씨.

오늘 실종된 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 들은 시신의 머리에 큰 상처가 있었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이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강 잠수교 옆에서 구조대원이 시신을 안고 헤엄칩니다.

경찰 배가 다가가 시신을 끌어올립니다.

무사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22살 손정민 씨는 실종 엿새만에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 전 편의점 CCTV 카메라에 찍힌 옷차림 그대로였습니다.

손 씨가 발견된 곳은 실종 장소에서 겨우 수십 미터 떨어진 곳.

물에 떠내려오는 시신을 민간 구조사가 보고 구조견을 보냈습니다.

[차종욱/민간 구조사]
″수상한 물체가 떠내려오길래, (구조견이) 다가간 순간에 시신이 뒤집히면서 얼굴 부분하고 옷 부분이 노출된 거예요. 훼손 우려가 있어 가지고, 놓고 오라고 했어요.″

보고 싶고, 안고 싶었던 하나뿐인 아들.

다시 볼 수 없어도 살아만 있어달라던 아버지의 간절한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습니다.

아버지는 차마 이대로 보낼 수 없어 아들을 덮은 천을 자꾸 들춰 봅니다.

그런데 아들의 마지막 모습에서 아버지는 뭔가 이상한 부분을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손현/故 손정민 씨 아버지]
″얼굴이 너무 깨끗해서 다행이었어요. 뒷머리 사이에 상처가 있었어요. 긁힌 상처의 수준이 아니고 날카롭게 베인 상처인데, 두개골이 보일 정도의 깊이라고 하는…″

아버지가 눈으로 본 상처만 3곳.

유족은 즉시 부검을 요구했습니다.

누군가 손정민 씨에게 상처를 입혔다면 그 자리에 누가 있었는지도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했습니다.

[손현/故 손정민 씨 아버지]
″우리는 어차피 더 이상 살 이유도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민이의 원한은 밝혀야 저희도 죽을 수가 있어요.″

그러나 실종 당시 상황은 여전히 정확히 알 길이 없습니다.

같이 있던 친구는 새벽 3시 반까지 손 씨가 옆에 있었다고 했지만, 한 시간 뒤는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26일과 어제 손 씨와 같이 있던 친구를 최면 기법으로 조사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유족 요청에 따라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을 밝히기 위해 내일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영상 취재: 현기택 허원철/영상 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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