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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동
여고 사물함에서 나온 토끼 사체…CCTV엔 신원미상 여성
입력 | 2021-04-30 20:21 수정 | 2021-04-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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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주의 한 고등학교 교실 사물함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이 토끼 사체를 두고 달아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여성은 학교 관계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통로로 교실까지 진입해서 사체를 놓고 갔는데, 경찰은 이 여성이 해당 학교, 또 학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성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일요일인 지난 25일 밤, 제주 시내의 한 도로.
검은 긴 치마에 모자를 푹 눌러 쓴 중년 여성이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갑니다.
신발은 신지 않았고, 왼손엔 뭔가를 들고 있습니다.
잠시 뒤 한 버스에 올라타고 떠납니다.
바로 직전, 이 여성은 인근에 있던 한 여자고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다음날, 그 여고 3학년 교실의 사물함에선 부패한 토끼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이 여성이 넣어 놓고 간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 관계자]
“민감한 상황에서 언론에서 계속 (보도가) 나가니까. 답변을 못 드리는 건 (중간고사 끝나는) 월요일까지 상황을 지켜봐주시라고요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당 여성이 저녁 7시 40분쯤, 교실로 향하는 모습을 CCTV로 확인했습니다.
토끼 사체를 두고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0분이었습니다.
눈에 잘 띄는 중앙현관문이 열려 있었지만 이용하지 않았고, 학교 관계자들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통로로 이동했습니다.
학교 건물의 내부 구조를 잘 아는 사람으로 추정됩니다.
휴일이었지만, 학교에선 중간고사를 준비하느라 몇몇 교사들이 근무 중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보안장치가 해제된 상태였고, 이 여성은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고 드나들었습니다.
[학생]
“외부인 출입이 자유자재로 되는 것도 우려스럽기도 하고. 경찰과학수사대도 왔다갔다고 들어서. 또 이런 일이 생기면 무섭기도 하니까.”
용의자는 학교에서 나와 이곳 정류장에서 시내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는 듯 버스 요금은 현금으로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목격자와 CCTV 영상을 토대로 이 여성을 추적하고, 해당 학교나 학생들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성동입니다.
(영상취재: 손세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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