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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현
이번에도 '맥쿼리'?…국내 최대 휴게소 문 닫은 이유
입력 | 2021-06-18 20:24 수정 | 2021-06-1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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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내에서 가장 큰 고속도로 휴게소가 며칠 전부터 갑자기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임차료를 감당할 수 없어서라고 하는데요.
이 계약 당사자가 누군지 봤더니, ′서울 지하철 9호선, 먹튀 논란′을 빚었던 맥쿼리자산운영이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이천의 마장휴게소.
2013년 문을 연 국내 최대 규모 고속도로 휴게소입니다.
그런데, 지난 14일부터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호두과자 가게, 커피숍 모두 불이 꺼졌습니다.
심지어 화장실 문에도 자물쇠가 채워졌습니다.
휴게소 한쪽 벽면엔 ″정상 운영이 불가해 휴업을 결정했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박상규]
″여기 폐쇄돼버리면 또 다음에 한 30km 더 가야 되는데. 그럼 굉장히 불편할 것 같아요.″
휴업 배경은 임차료 분쟁입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휴게소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운영회사가 임차료를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나자빠진 겁니다.
마장휴게소는 민자 유치 사업입니다.
2017년 맥쿼리가 휴게소 건물을 인수하면서, 도로공사와 21년 동안 운영 계약을 맺었습니다.
맥쿼리는 다시 휴게소 운영회사인 대보유통에게 건물을 빌려줬습니다.
그런데 계약 구조가 문제입니다.
매출이 오르든 떨어지든, 맥쿼리는 최소 수익을 보장받습니다.
지난해 기준 40억 원. 매년 3%씩 인상됩니다.
운영회사와 도로공사는 매출 감소에 따른 손해를 보지만, 맥쿼리는 전혀 손해보지 않습니다.
건물 사는데 600억 원 투자해놓고, 21년 동안 1천1백억 원을 전혀 손해볼 위험 없이 챙기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휴게소 장사가 잘 안 돼 운영회사는 3년 동안 120억 원의 손실을 냈지만, 맥쿼리는 126억 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맥쿼리가 한국에서 장사하는 수법은 늘 비슷합니다.
서울지하철 9호선 사업 역시, 적자가 나도 서울시가 매년 최소 8.9%의 수익을 보장해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습니다.
결국 지난 2013년 맥쿼리는 6년 만에 수백억 원의 이익을 챙기고 9호선에서 손을 뗐습니다.
맥쿼리가 한국에 투자한 사업은 이것 말고도 서울양양고속도로 춘천구간, 인천공항고속도로, 우면산터널, 용인서울고속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 등 1조 7천억 원에 이릅니다.
대부분은 30년 수익보장 계약입니다.
MBC 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이관호 /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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