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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재
3단 쌓기에 빨라진 불길…스프링클러는 8분 지나 작동
입력 | 2021-06-21 19:58 수정 | 2021-06-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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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화재가 났던 이천 쿠팡 물류창고는 한 층 높이가 10m나 되고, 이걸 다시 여러 층으로 쪼갠 복층 형태였습니다.
짐을 많이 쌓을 수 있는 대신에 불이 빠르게 번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는데요.
불이 나고 8분이 지나서야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이천 쿠팡물류창고는 한 층 높이를 10미터로 높게 짓고, 그 한 층을 다시 철제구조물로 여러 층으로 쪼갠 복층 구조였습니다.
불이 시작된 지하 2층의 경우 물건을 옮기는 컨베이어벨트를 맨 아래 두고 그 위로 두 개 층을 더 만들었습니다.
물건을 많이 쌓기 위해서입니다.
[전 쿠팡 물류창고 근로자]
″복층 구조에 쌓여 있는 선반은 굉장히 다닥다닥 촘촘하게 붙어 있어요.″
창고에서 흔한 구조로 불법은 아니지만, 불이 번지는 속도는 더 빨라집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불이 수평 방향으로 가는 게 1의 속도라고 한다면 아래로 가는 게 0.3이고요. 위로 올라가는 게 20배 빨라요.″
그런데도 스프링클러는 화재가 난 뒤 8분이 지나서야 작동됐습니다.
[이상규/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 (어제)]
″(화재경보기가) 두 번 울리면 ′이건 가짜야′ 이런 부분도 있고요.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도 아마 8분 정도 꺼놓은 것으로 저희가 현재까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스프링클러가 작동했을 땐, 이미 지하2층 공간 전체로 불이 번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실(공간) 전체로 화재가 급속하게 확산되는 것을 ′플래시 오버′라고 하는데, 보통 5분에서 8분 사이에 ′플래시 오버′에 도달합니다.″
방화셔터가 제 역할을 했는지도 의문입니다.
MBC 취재 결과, 쿠팡 창고의 방화셔터는 유리섬유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리섬유는 최대 1천 도까지 버티는데, 불에 탈 재료가 많은 물류창고의 경우, 목재건물 수준인 1천4백 도까지, 순식간에 치솟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업계 관계자]
″(창고) 가운데는 방화셔터가 들어가 있어요. 바둑판처럼 불이 나면 거기만 타야 되는 거예요. 유리 섬유는 9백 도나 1천 도 되면 다 깨져버려요.″
이 때문에 물류창고의 방화셔터는 가격이 유리섬유보다 비싸지만 방화 효과가 더 강력한 철제나 실리카 같은 소재를 쓰도록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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