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명노

다시 일어선 김수현…"같이 든다고 생각하고 힘 더 많이 쓸게요"

입력 | 2021-08-03 21:54   수정 | 2021-08-0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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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자 역도의 김수현 선수, 바벨을 들어 올렸지만 실패로 판정받으면서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뜨거운 응원 덕에 다시 웃음을 찾고 다음 올림픽의 선전을 다짐했습니다.

이명노 기자가 만나보았습니다.

◀ 리포트 ▶

성공하면 동메달인 용상 2차 시기.

″포기하지 마!!″

이를 악물고 머리 위로 바벨을 들어 올렸지만…

왼팔이 살짝 덜 펴졌다며 판정은 실패.

김수현은 억울한 마음에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이미 힘이 다 빠져버린 탓에 3차 시기엔 바벨을 놓치며 뒤로 넘어졌고.

결국, 실격으로 첫 올림픽을 마감했습니다.

[김수현/역도 대표팀]
″다시 이 악물고 열심히 해서 다음 파리올림픽 때는 1차부터 1등 무게로 들어가서 다 이겨버릴 거예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송해요, 못해서…″

꿈에 그리던 무대에서 사랑하는 역도를 더 알리고 싶던 간절함이 좌절된 것 같았지만, 오히려 반전이 펼쳐졌습니다.

죄송하다며 울먹인 김수현의 모습이 뜨거운 화제를 모았고…

여기저기서 격려의 글이 쏟아졌습니다.

[김수현/역도 대표팀]
″안 좋은 말이 아니라 다 ′자랑스럽다′고, ′잘했다′고… ′우리한테는 수현 선수가 더 금메달′이라고 이렇게 말해주는데 저희 엄마보다 좋게 얘기해주시더라고요.″

팬이었던 가수 창모의 메시지까지 받았습니다.

[김수현/역도 대표팀]
″′다른 사람인가?′ ′이거 뭐지?′ 이랬어요. 밥 한 번 먹자고 얘기해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 감독님한테 심신멘탈훈련이라고 말하고 바로 가겠다고…″

힘든 훈련의 연속이지만, 특유의 활달한 모습으로 소화하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선수촌 일상을 직접 영상으로 전하며 역도 대표팀 대표 ′에너자이저′로 통하는 김수현.

″제가 누워 볼게요. 내가 그래도 좀 큰 편인데 얘가 날 꽉 잡아주는 느낌이다.″

실패는 또 다른 시작점이라며, 3년 뒤 파리 올림픽을 향해 다시 바벨과 싸움을 시작합니다.

[김수현/역도 대표팀]
″저 혼자가 아니라 (응원해주신 분들과) 같이 든다고 생각하고, 저희 역도에 관심 가져준 만큼 힘 더 많이 쓸게요. 감사합니다, 파이팅!″

MBC 뉴스 이명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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