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상빈

새벽 5시부터 술판 벌이다…단속 뜨자 '옥상'으로 도주

입력 | 2021-08-18 20:28   수정 | 2021-08-1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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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방역 수칙을 비웃듯이 이중으로 문을 잠그고, 단속반이 나타나면 비밀공간에 숨는 등 다양한 수법으로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유흥주점들이 많습니다.

급기야 이번엔 주로 밤에 하는 단속을 피해서 새벽 5시부터 영업을 하다가, 단속반이 급습하자 손님들이 옥상으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비가 내리는 건물 옥상 위를 젊은 남성 대여섯 명이 서성입니다.

경찰이 내려오라고 타이릅니다.

[경찰]
″이쪽으로 내려오세요. 조심히 내려오세요. 이쪽으로… 비 이렇게 맞으면서까지 할 필요 없는데 그래.″

에어컨 실외기를 계단 삼아 내려오는 이들은, 다름 아닌 불법 유흥주점 손님들.

단속반이 업소를 덮치자, 잡히지 않으려고 옥상까지 올라간 겁니다.

[목격자]
″옥상에 젊은 남자들이 한 네다섯 명 정도가 있었고… ′일진′ 청소년들인가? 그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더 황당한 건 단속 시각.

단속반이 이 불법 주점을 덮친 건 한밤중이 아닌 아침 9시였습니다.

단속을 피하려고 새벽 5시부터 단골들만 불러 몰래 영업을 해 온 겁니다.

[인근 건물 직원]
″젊은 사람들이 나오는 거는 몇 번 본 것 같아요. 아침에… 9시에서 10시 사이? 한 네다섯 번은 본 거 같아요.″

새벽 시간 몰래 영업하던 유흥업소입니다.

여긴 평범한 벽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벽장을 들어서 옮기고, 벽돌 무늬의 문을 열면 위로 올라가는 비밀계단이 나옵니다.

단속 당시 이 비밀 계단 밑에는 여종업원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무허가로 유흥업소를 운영한 업주와 종업원 17명이 입건됐고, 이들과 손님들 모두 방역조치 위반으로 구청에 통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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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불법영업으로 적발된 강남의 한 유흥주점은 방 16개 중에 15개에 손님이 들어차 있었습니다.

강남의 또 다른 업소는 뒷문을 4개나 만들어 놓고 손님들을 대피시켰는데, 길목을 지킨 단속반이 모두 적발했습니다.

단속하고 단속해도 끊이지 않는 불법 영업.

경찰은 내일부터 이틀간 서울 전역 유흥업소를 단속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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