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상훈

'사망 사고' 아랑곳 않고…오토바이족 위험천만 '코너링'

입력 | 2021-08-18 20:36   수정 | 2021-08-1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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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강원도 춘천의 한 산간도로인데요.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내리면서 아찔한 질주를 벌이는 오토바이와 차들이 많습니다.

지난 5월엔 오토바이 사망 사고까지 발생을 했지만 난폭 운전을 즐기는 오토바이나 차량들이 여전히 몰리고 있어서 주민들은 불안과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빠른 속도로 굽은 내리막길을 질주하는 오토바이.

반대 차선에서도 오토바이 무리가 올라옵니다.

오토바이 한 대가 속도감을 이기지 못하고 중앙선을 넘어서는 순간, 마주 오던 오토바이와 피할 새도 없이 충돌합니다.

지난 5월, 국도 56호선 춘천의 느랏재 인근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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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간 사고 현장.

사고 현수막이 걸린 곳 앞으로 코너링을 즐기는 오토바이들이 쉴새 없이 지나갑니다.

땅에 몸이 닿을 듯 아슬아슬한 질주를 벌이기도 합니다.

불과 5분 사이 스무 대가 넘는 오토바이들이 11km 길이의 구불구불한 경사로를 위태롭게 오르내렸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구불구불한 길도 많고 그래서 길도 우선 다른 데보다는 깨끗한 편이여서 좀 유명해진 것 같아요, 여기가.″

질주는 마을 바로 앞 도로에서도 이어집니다.

오토바이 한 대가 앞바퀴를 드는 묘기를 부리며 과속방지턱을 피해 갑니다.

앞에 차량이 나타나자 아예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까지 감행합니다.

″이제 끝이야? 진짜 많다!″

주말이나 연휴마다 오토바이 수십 대가 몰려들고, 야간에는 차량들까지 찾아와 질주를 벌입니다.

[마을 주민]
″오토바이들 때문에 소음이나 이런 피해가 너무 많아서 좀 주민들이 살기 어려운…″

오토바이의 과속과 소음을 막으려고 마을 앞 도로 300m 구간에 설치된 과속방지턱만 7개에 달합니다.

하지만 과속 단속 카메라도 피해가는 오토바이 때문에 경찰의 단속도 소음 측정이나 불법 개조 행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최필현 / 춘천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찰 차량이 보이면 일단 위반행위는 줄어드니까 순찰을 지금 강화하고 있는 입장이고요.″

일부 오토바이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산간도로.

운전자들은 물론이고, 주민들까지 사고 위험과 소음 피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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