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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재
술·안주만 있고 손님은?…단속 나오자 '비밀의 방'으로
입력 | 2021-08-20 20:30 수정 | 2021-08-2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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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불법 영업을 하는 유흥주점들에 대해서 매일 숨바꼭질을 하듯이 단속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단속반이 급습한 한 유흥주점에선, 이상하게 테이블에 술과 안주는 있는데, 손님들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단속반이 한참을 수색한 끝에 비밀의 문을 찾아냈는데요.
단속 현장 함께 보시겠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소방대원들이 여러 장비를 동원해 한참을 씨름한 끝에 잠금장치를 풀어냅니다.
″열렸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 미로처럼 복잡한 지하를 수색했는데, 겨우 찾아낸 건 또다시 굳게 닫힌 철문.
이 철문까지 부쉈더니 그제야 안에서 종업원이 나옵니다.
[단속 경찰관]
″열어보세요. 경찰관입니다. 왜 문을 안 여세요?″
겨우 찾아낸 유흥주점, 그런데 여기도 방에 손님이 없습니다.
딱 한 방에만 사람들이 모여 앉았는데, 손님이 아닌 유흥주점 업주와 직원들, 자신들은 영업한 게 아니라고 둘러댑니다.
영업하지 않았다는데, 빈방 테이블에는 먹다 남은 술병과 안주들이 보입니다.
20여 분 수색 끝에 비밀이 풀렸습니다.
겉보기에는 그냥 벽돌로 된 벽이, 마치 문처럼 열리고 안쪽 통로를 지나 나타나는 널찍한 공간에 사람들이 빼곡히 모여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여기 다 있어요, 여기. 여러분,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전부 현행범입니다.″
술집을 찾은 손님과 여성 접객원 37명이 단속이 나오자 미리 만든 밀실에 숨은 겁니다.
[김진국/서울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진입했을 때 종업원과 업주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영업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방 한 쪽에 틈이라고 할까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어서…″
이 유흥주점은 보시는 것처럼 외부에 간판이 없고 외부인의 출입을 확인할 수 있는 CCTV가 출입구 쪽에 3대나 설치돼 있습니다.
[인근 상인]
″(밤늦게 사람이 오고 간다거나…) 많이 보죠. (건물) 뒤 주차장으로 해서 밑에 지하로 들어가더라고요.″
경찰은 이 무허가 유흥주점의 업주와 종업원, 손님까지 모두 43명을 감염병예방법 등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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