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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더 이상은 못 버텨"…9시 제한에 자영업자들 반발
입력 | 2021-08-23 19:56 수정 | 2021-08-23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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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영업 시간이 밤 10시에서 9시까지로 단축이 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단 한 시간 이지만 10시와 9시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건데요.
이들 중 일부는 지난 주말 빗속에서 ′걷기 시위′에 나섰고 다음 주에는 전국적인 차량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진명훈 씨가 아르바이트생으로 시작해 2년 전 인수한 서울 대학가의 한 카페.
[진명훈/카페 운영]
″선배들이 후배들을 많이 데리고 왔었어요. 그래서 제가 모든 학년을 다 알고 있었어요.″
지난해 봄 코로나19가 상륙하면서 학생들 발걸음은 끊겼습니다.
자정까지 운영하던 카페는 밤 10시까지, 다시 2명 제한에 급기야 이젠 밤 9시에 닫아야 하는 상황.
결국 빚더미 속에 장사를 접기로 했습니다.
″그나마 8시 반에 2차 정도 오시는데, 9시까지라고 하면 아무도 안 오죠. 저도 처자식이 있는 상황인데, 더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일부 자영업자들은 지난 주말 장대비를 맞으며 검은 옷 차림으로 국회 주변을 걸었습니다.
[이승현 / 서울 당산동 주점 운영]
″계속 가만히만 있으면 ′버틸 만하구나′ 생각하는 것 같아서, 나라의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서 따랐는데…″
가게들마다 영업시간 표시를 밤 9시로 바꿔 달긴 했지만 곳곳에서 납득 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임유경/서울 공덕동 고깃집 운영]
″식당만 막는다 한들, 이 근처 유명한 공원도 있어요. 저녁에 가면 발 디딜 틈이 없어요. 공원에 있는 사람도 모이지 말아야죠. 자영업자만 죽으라는 것도 아니고…″
[이근재/서울 종로3가 한식당 운영]
″고깃집 횟집 호프집, 다들 장사 안 된다고 난리인데…가게 문 닫으라는 거랑 똑같은 거죠.″
손실을 메워 보겠다며 사장이 직접 한정식을 배달하고 94살 노모까지 종업원으로 나선 상황.
백신 접종 완료자는 밤에도 4명까지 모일 수 있게 완화됐지만, 큰 보탬이 안된다고 합니다.
″현재 2차까지 맞은 사람이 몇 살이에요? 다 어르신들 아니에요. 그 분들이 늦게까지 와서 술 잡수시고 친구들 만나고 그러겠어요?″
손실 보상뿐 아니라, 지금의 방역수칙을 재검토해 달라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이재인/자영업자비대위 대변인]
″(다른 나라들은) 방역수칙을 세분화했습니다. 우리나라도 통계에 기반해 업종별로 세분화된 방역수칙을 (세워야 합니다.)″
일부 업주들은 이번 주말 또다시 대규모 ′걷기 운동′에 나서기로 했고,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는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차량 시위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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