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현승

멀리 버리면 괜찮다?…"후쿠시마 오염수 1km 밖에 방류"

입력 | 2021-08-25 20:24   수정 | 2021-08-2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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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오염수를 해저 터널을 통해서 1킬로미터 밖에 있는 먼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멀리 내다 버리면 문제가 없다는 건지, 한마디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인데, 일본 어민 들과 환경 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섰고, 우리 정부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후 발생한 방사성 오염수는 약 127만톤,

바다에 버린다는 방침을 밝힌 지 넉달 만에 구체적인 방류 방안을 공개했습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원전 앞이 아닌 먼 바다에 버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오염수를 바닷물에 100배로 희석한 뒤, 원전 지하에서 바다 쪽으로 해저 터널을 뚫어 연안에서 1km 떨어진 먼 바다에 방류한다는 겁니다.

[오노 아키라/도쿄전력 폐로추진 담당 사장]
″연안에서 약 1km 앞에 방출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확실히 희석됐다는 것을 직접 확인한 뒤에 방류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를 더 쉽게 희석할 수 있고, 수산물 오염 우려로 인한 어민들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어민들은 먼 바다에 버린다고 달라질 건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노 하루오/후쿠시마 어민]
″어민과 후쿠시마 주민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요. 바다에 흘려버리면 확산됩니다. 1km 앞에 버린다고 해도. 바다는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환경단체들도 오염수 문제를 감추려는 꼼수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반 히데유키/원자력자료정보실 대표]
″흘려보내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으니, 안 보이도록 해서 불안을 잊어버리게 하려는 것인가요. (오염수는) 최종적으로는 시멘트와 섞어 굳혀서 땅속에 보관해야 합니다.″

한국 정부는 대책회의를 열고 해양 방류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구윤철/국무조정실장]
″최인접국인 우리 정부와 어떠한 사전 협의와 양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심히 유감을 표합니다.″

일본은 지난 6월 한국이 요구한 ′한일 양자 협의체′ 구성에도 묵묵부답입니다.

그 사이 해저터널 방류 방안을 결정했고, 올해 안에 터널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3년 봄부터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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