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정연

[집중취재M] 지구촌 곳곳 '위드 코로나' 시동…성공의 조건은?

입력 | 2021-09-03 20:14   수정 | 2021-09-0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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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체 언제까지 걸어 잠그고 살 것인지, 봉쇄 정책에 한계를 느낀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와 함께′ 공존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습니다.

그 몇 달 사이, 성적표는 나라마다 엇갈립니다.

성급하게 마스크를 벗는다는 것.

또 백신 접종이 어떤 힘을 갖는지, ′코로나와 공존하기′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19일 ′자유의 날′을 선포한 영국.

나이트클럽을 포함해 모든 시설의 영업제한이 풀렸습니다.

1만 명 넘게 참가한 마라톤 대회에서도 모두 마스크를 벗고, 거리두기도 사라졌습니다.

[제니 팔코너/ 런던 시민]
″제가 지금 얼마나 흥분되는지 아세요. 다시 마라톤이 열렸어요. 예전으로 돌아가 기뻐요.″

40일이 지난 지금, 하루 확진자는 3만 명 안팎, 사망자도 2백 명 수준으로 다시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백신 접종을 진행한 이스라엘.

영국보다 한 달 빨리 실내 마스크 착용을 해제했습니다.

하지만 대가는 혹독했습니다.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1만 명을 넘어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영국과 이스라엘 모두 ′코로나와의 공존′을 선택했지만 ′델타 변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겁니다.

백신 2차 접종률이 60%가 안 되는 상황에서 너무 성급하게, 그리고 한 번에 방역 조치를 확 풀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중증 환자가 줄고 있다는 겁니다.

[노아 엘리아킴라즈/ 이스라엘 라비 의료센터 내과과장]
″(백신 접종자도) 감염되면 아프지만 비접종자처럼 상태가 급격히 악화 되지 않아요. 정말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영국 모두 백신 효과로 누적 치명률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국은 특히 8월 17일 기준, 한 주간만 보면 치명률이 0.35%로 뚝 떨어져 독감 치명률인 0.1%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처음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싱가포르는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2차 접종률이 70%에 육박했을 때 방역 조치를 단계적으로 풀었습니다.

5명까지 모임을 허용하고 5백 명 이상의 종교 체육 문화행사도 가능하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와 영업시간 제한은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싱가포르에서도 신규환자는 계속 나오고 있지만, 누적 치명률은 0.08%로 독감(0.03~0.1%)과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리셴룽/싱가포르 총리]
″코로나19가 사라질 거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계속 우리와 함께 있을 것입니다. 바이러스 한가운데서도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런 상황을 볼 때 우리도 성급하게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30% 초반 수준인 2차 접종률을 신속하게 끌어올리고, 치료제 개발 결과를 봐가며 단계적으로 방역을 완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
″치료제가 나올 거예요, 연말 정도에. 치료제가 얼마나 효과 있느냐에 따라서 독감처럼 타미플루 효과 정도가 나타난다면 우리는 기본적인 방역 외에는 거의 완화를 할 수 있는 단계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덴마크와 아일랜드 등 방역 규제를 해제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사례도 보다 면밀하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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