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양정은

전자발찌 끊은 '마창진'…집 앞 5분 거리서 16일 만에 검거

입력 | 2021-09-07 20:35   수정 | 2021-09-0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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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남 장흥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나서 공개수배가 됐던 성범죄 전과자 마창진이 도주 16일 만인 어제 검거됐습니다.

경찰 5백여 명이 투입돼서 연일 수색을 벌여도 행방이 묘연했는데, 자신의 집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있던 시장에서 붙잡혔습니다.

양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젯밤 11시 30분쯤, 전남 장흥의 한 전통시장.

검은 마스크에 모자를 푹 눌러 쓴 남성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전형적인 팔자걸음, 공개수배가 내려진 마창진의 특징입니다.

잠시 뒤 지구대 소속 경찰이 시장 입구에서 이 남성을 바라보더니 곧바로 신원을 확인합니다.

16일 전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던 50살 마창진.

순순히 팔을 올리고 경찰 지시에 따릅니다.

검거 당시 마창진은 체념한 듯 큰 저항 없이 붙잡혔습니다.

[김재현/전남 장흥군 읍내지구대 순경]
″수배 전단지에 있는 옷도 비슷하게 입었고 걸음걸이도 팔자걸음으로 걷는 것이 의심스러워서 검거하게 됐습니다.″

마창진이 메고 있던 가방 속에는 수배전단 사진의 형광색 점퍼와 생수 한 병, 소주 두 병이 들어 있었습니다.

[손창균/전남 장흥군 읍내지구대 경위]
″아주 초췌하고 약간 힘이 없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동안 경찰은 5백여 명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습니다.

전자발찌를 끊고 잠적했던 야산과 댐을 수색하고 전국적으로 공개 수배까지 내렸습니다.

하지만 마창진이 검거된 전통시장은 마 씨 거주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였습니다.

경찰 수색을 비웃듯 집 주변에서 2주 넘도록 유유히 돌아다녔던 겁니다.

주민은 검거 소식에 안도하면서도 마 씨가 보름 넘게 지역을 누비고 다닌 점을 떠올리면 아찔하다는 반응입니다.

[선영민/주민]
″잡힌 게 또 여기라고 하잖아요. 근데 그걸 몰랐다고 하니까… 여기 돌아다니는 애들만 봐도 제 애 같은 심정이어가지고… 엄청 그렇죠. 마음이 안 좋고 불안하고…″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마창진은 경찰이 주거지를 압수수색하자 지난달 12일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잠적했습니다.

광주보호관찰소 해남지소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마창진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양정은입니다.

영상취재: 이우재(목포) 홍경석(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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