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엄지인

靑 "미사일 실험 유감"‥北 "적대시 정책 철회하면 화답"

입력 | 2021-09-28 20:03   수정 | 2021-09-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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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여정 부부장이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말한 지 사흘만에 이뤄진 미사일 실험에 정부는 ′유감′을 표명하고 배경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마침 미사일을 쏘고 30분 뒤에 북한은 유엔에서 연설을 했는데요,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면 기꺼이 화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엄지인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미리 계획한 듯 미사일 발사 직후 진행된 유엔 연설에서 북한 대사는 ″미사일 시험은 미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핵을 가지게 된 것도 미국이 북한을 적대시했기 때문″이라며, 똑같이 미사일을 발사해도 북한만 비난하는 ′이중기준′과 ′적대시정책′을 철회하면 언제든 화답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
″미국이 행동으로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용단을 보여준다면, 우리도 언제든지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번 미사일도 신무기 개발이라는 군사적 목적과 함께, 이른바 이중기준에 대한 한·미의 반응을 떠보려는 계산된 행동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긴급 소집된 NSC 회의에서 북한을 향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도발′과 같은 표현은 자제해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고강도 도발이 아닌데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로 조성된 대화국면을 관리해야 한다는 측면도 고려한 걸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지난 22일, 귀국 기내간담회]
″(북한은) 저강도의 어떤 긴장 고조, 이런 것만 지금 하고 있기 때문에, 대화의 문은 열어둔 채 여러 가지 고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한미의 빠른 답을 촉구하는 걸로 보인다″며 ″남북통신선을 당장 복원하지 않는 것도 먼저 미국을 설득하라는 압박″ 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북한의 제재완화 요구에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이냐에 따라 북미 대화나 남북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