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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미
쿠팡 물류센터 노동강도‥"화장실 못 가 물도 안 마셔"
입력 | 2021-09-30 20:17 수정 | 2021-10-0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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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MBC는 쿠팡 물류센터 야간 노동자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실태를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물류센터 노동자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공개합니다.
″빨리″라는 목표 아래 속도전에 치이고 작업장은 너무 덥거나 너무 춥다고 답했습니다.
먼저,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356명에게 설문한 서울성모병원 작업환경의학과 연구팀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일용직이 57%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고, 단기 계약직이 34%였습니다.
무기계약직을 포함한 정규직은 9%에 불과했습니다.
이들의 노동강도는 어떨까?
절반 가까운 45%는 빨리 걷는 정도로 힘들게 일한다고 답했고, 28%는 100미터 달리기나 마라톤 수준으로 힘들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정도면 건축공사 현장의 거푸집 시공보다 힘든 강도입니다.
속도 압박도 심하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근무시간 내내 또는 대부분 매우 빠른 속도로 일한다는 답이 48%로 절반 가까이 됐습니다.
단순노무 종사자 평균인 19%에 비해 두 배가 훨씬 넘었습니다.
하지만 작업 환경은 열악했습니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문제인 더위와 추위 문제를 호소한 사람이 각각 74%, 58%나 됐습니다.
3명 중 한 명은 지난 1년간 크고 작은 사고를 경험했습니다.
10명 중 7명은 전신피로와 근육통을 달고 산다고 답했는데,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경험하는 평균치 20%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근무 중에는 화장실을 갈 수 없었다는 사람은 23%, 화장실을 참기 위해 물도 일부러 안 마신다는 사람은 27%였습니다.
이런 환경 때문에 우울감과 불안감을 호소한 사람들도 평균보다 월등히 많았습니다.
자살을 생각했다는 사람은 100명 중 18명이나 됐습니다.
[김형렬/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
″야간노동을 하는데 거기다 엄청난 노동 강도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어떤 노동도 이 정도의 노동 강도를 가지고 연속해서 하는 곳은 없습니다.″
지난해 쿠팡 물류센터와 배송 노동자 가운데 일터나 퇴근 직후 집에서 사망한 사람은 9명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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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측은 ″해당 조사는 물류센터 일 평균 직원수의 0.03%에도 못미치는 특정 노동자 몇 명만을 대상으로 한 자의적이며 목적이 있는 방식의 조사″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73%가 근육통 등 근골격계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다는 기존 전문조사기관의 결과와도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쿠팡은 ″야간 작업자를 대상으로 특수건강진단을 법령상 기준보다 강화해 운영하고 있고, 결과에 따라 주간 전환 등 사후조치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