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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토니 블레어·요르단 국왕‥조세 피난처에 재산 은닉?
입력 | 2021-10-04 20:23 수정 | 2021-10-0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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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전 세계 정치 지도자와 억만장자들이, 조세 회피처에 거액을 숨겨놓고 있다는 정황이 담긴 문건이 공개 됐습니다.
아이슬란드 총리가 사퇴하는 등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던 이른바 ′파나마 페이퍼스′가 공개된 지 5년 만에 또다시 세계적인 인물들의 불법 행위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가 분석한 자료는 전 세계 회계 법인 등 14개 기업이 작성한 1천200만 건 분량입니다.
여기에 전세계 전.현직 정치인은 336명이 등장하는데,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국가수반도 35명이나 포함됐습니다.
억만장자로는 터키 건설업계 거물 에르만 일리카크, 소프트웨어사 레이놀즈 앤 레이놀즈 전 최고경영자 로버트 브로크만의 이름도 나왔습니다.
탐사보도 협회 측은 이들이 부패, 돈세탁, 유령 회사 등을 활용한 자산 은닉, 탈세 의혹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거론된 인물들은 조세 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인도양 섬나라 세이셸, 중미 벨리즈와 홍콩 등을 통해 세금을 피했습니다.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은 버진아일랜드에 최소 36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뒤, 미국 등지의 초호화 저택 14개를 구매했습니다.
영국 블레어 전 총리는 버진아일랜드 현지 업체를 인수하는 수법으로, 880만 달러 짜리 빅토리아 시대 건축물을 사들였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총선을 목전에 둔 바비시 체코 총리는 유령회사에 투자한 사실이 새롭게 알려지면서 정치적 위기에 몰렸습니다.
[체코 총선 TV토론]
진행자 : ″판도라 페이퍼스 의혹에 대한 입장이 있습니까?
바비스 체코 총리 : ″정말 좋은 타이밍입니다. 완벽합니다.″
한편, 국제탐사기자협회의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내 매체 ′뉴스타파′는 이 자료에 등장한 한국인의 이름이 465건에 달한다고 밝혀, 국내에서의 후폭풍도 예고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유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