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동훈

[단독] '스파이 위성' 잡는다‥'우주관제부대' 첫 공개

입력 | 2021-10-09 20:17   수정 | 2021-10-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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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주 전쟁을 대비하는 ′우주군′이라고 하면 아직은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오는 얘기 같죠.

하지만 미국과 중국은 이미 우주군을 창설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 군도 드디어 첫발을 내디뎠는데요.

첨단 우주 감시 장비가 배치된 공군관제부대를 MBC가 처음 찾아갔습니다.

정동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구불구불 산길을 한참 올라가자, 해발 1천200미터 고지에 둥근 돔 형태의 건물이 나옵니다.

돔이 반으로 갈라지자, 첨단 감시 장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반도 우주 상공을 감시하는 전자광학위성 감시체계입니다.

″이 버튼은 방위각 회전하는 리모컨 조작하는 거고요. (아. 돌아가네요.)″

한반도를 지나는 위성은 2천여 개.

이중 각국이 극비로 운용하는 군사용 감시·정찰 위성 7백여 개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게 주임무입니다.

[이상은/체계개발업체(LIG넥스원) 수석연구원]
″스파이 위성도 저희가 이제 잡아서 추적하고, 그것에 대한 궤적이나 궤도를 분석해서 산출해 내고, 실제로 저희가 갖고 있지 않은 자료에 있는 위성도 찾아내는…″

쓸모를 다한 폐위성과의 충돌 위험도 미리 탐지합니다.

우주 쓰레기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우리 위성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 전력입니다.

우주감시장비는 위성 궤도추적과 촬영용 5대, 6년간 5백억 원을 들여 전국 4곳에 설치됐습니다.

다음 달부터 본격 운용에 들어갑니다.

우리 군이 처음으로 독자적인 우주전력을 확보하게 된 겁니다.

[정해욱/공군 항공우주전투발전단 우주정책과장]
″대한민국 국군 그리고 공군의 최초의 우주 전력이 전력화됨으로써 우주 작전의 시작을 열 수 있고…″

하지만, 일찌감치 우주 전력 증강에 나선 국가들에 비하면,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미국, 중국 등 우주 강국들은 이미 자국을 위협하는 위성을 직접 공격하는 능력까지 갖췄습니다.

탄도미사일이 초속 7km로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을 3분 만에 타격합니다.

2019년 인도가 미중러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위성 요격 시험에 성공하는 장면입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위성 공격용 레이저 무기까지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 군도 이제 첫발을 내디뎠지만, 육해공이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기동민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그런 체계를 구축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각 군의 전력들을 끌어 모으는데 최선을 다해야겠다.″

우주 강국으로 나아가려면 각 군의 전력을 통합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송록필 / 영상편집 : 고무근 / 자료출처 : 항우연, CelesTrack, 유튜브 (Techsciencology,EU Growth,Shiv Aro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