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두원

대학들의 '벚꽃엔딩?'‥10년 뒤 '3분의 1' 폐교 위기

입력 | 2021-10-31 20:09   수정 | 2021-10-3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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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구감소로 신입생모집에 애를 먹는 지역대학의 위기, 꾸준히 언급은 돼 오고 있는데요.

대학가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할 것′이라는 괴담까지 있습니다.

MBC가 연구용역조사를 의뢰해 살펴봤더니, 딱 10년 뒤 전국 4년제 대학의 3분의 1이 문 닫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두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8월 폐교한 부산의 한 대학.

주변은 삭막하고, 상권은 초토화됐습니다.

[인근 상인]
″(폐교 뒤) 전부 다 가게들이 문 닫았어요. 우리는 전기세도 옳게 내니 못 내니 하는데, 완전히 죽은 길 정도가 아니고 (학교 앞이) 밤에는 무서울 정도입니다.″

교육부의 일반재정지원을 온전히 받지 못하는 대학들 역시 폐교의 불안감에 시달립니다.

[대학 재학생/ 4학년]
″저희는 이제 졸업하면 되는데, 저희 밑에 3,2,1학년들이 학교 다니고 있는데 학교가 없어진다는 그런 말이 많이 돌까봐…″

MBC가 부경대 지방분권발전연구소에 의뢰해, 신입생 충원율과 등록금 의존율 등 23개 변수를 적용해 분석해 봤습니다.

그 결과 전국 203곳의 4년제 종합대학 중 3분의 1 가량이, 10년 안에 폐교 위기를 맞게 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43곳이 재정위기에 빠지고, 내후년 12곳, 2024년 2곳 등 오는 2031년까지 70곳이 문 닫을 위기라는 건데,절반 이상인 39곳이 ′지역대학′입니다.

특히, 26개 대학은 폐과 기준인 ′신입생 충원률 60%′도 못 채울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역시 대부분 지역대학입니다.

신입생 수는 무섭게 줄어드는데, 그나마도 상당수가 수도권으로 향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교육부의 대학역량진단 평가에서 가장 배점이 높은 ′충원률′ 비중이 20%로 확대되면서, 지역 대학의 폐교위기는 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정원을 줄이다 보니 재정은 악화되는데, 지역 대학에 대한 교육부 재정지원은 수도권의 절반 수준입니다.

[차재권/부경대 지방분권발전연구소장]
″소멸 위기에 있는 대학들 간의 굉장히 자율적인 바탕, 그러나 국가지원을 확실하게 받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통폐합을 적극적으로 해나갈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는 ′한계대학 집중관리′ 정책까지 내놨습니다.

′퇴출′로 이어지는 대학가 구조조정을 공식화한 셈입니다.

MBC뉴스 이두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옥진 송영원/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