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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찬
17만 명 다녀간 이태원‥핼러윈 쓰레기·불법촬영 후유증
입력 | 2021-11-01 20:29 수정 | 2021-11-0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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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핼러윈데이를 맞은 지난 주말 사흘 동안, 서울 이태원에만 17만 명의 인파가 몰렸는데요.
축제가 끝난 거리는 쓰레기로 가득했고, 한 남성이 지나가는 여성들을 불법촬영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거리두기를 어겨서 적발된 사람들도 사흘 동안 1천2백 명이 넘었습니다.
임명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캐릭터부터 영화 속 영웅들까지.
골목마다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지난 주말 사흘 동안 서울 이태원에만 17만 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핼러윈 축제 참가자]
″그동안 좀 갇혀 있던 게 조금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즐거운 기분은 있어요 걱정은 되지만…″
골목길에 사람들이 엉켜 지나다니는 와중에 불법 촬영 신고도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고릴라 탈을 쓴 남성이 몸을 숙이더니 ′바니걸′ 복장을 한 여성의 뒷모습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했다는 겁니다.
이 모습을 본 한 남성은 말리기는커녕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렸고, 고릴라는 손가락으로 오케이 신호를 보냅니다.
방역 수칙 위반도 잇따랐습니다.
술에 취해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거나 몰려든 인파에 거리두기도 실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자, 마스크 써 주시기 바랍니다. 마스크.″
사흘 동안 방역 수칙 위반으로 적발된 사람은 전국에서 1천2백 명이 넘었습니다.
업소에 들어가 단속을 하겠다는 경찰과 모처럼 특수를 기대한 업주들 사이에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업소 관계자]
″아저씨 왜요? <왜 출입 못 하게 해요?> 그러면 공문 갖고 오세요. 내가 협조 안 한대요? <서울시에서 출입할 수 있단 말이에요.>″
인파가 휩쓸고 간 골목은 쓰레기로 가득했습니다.
사흘간 이태원에서는 평소보다 절반 이상 많은 34톤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평소 환경 미화원 19명이 청소하던 곳인데 이번엔 3배가 넘는 61명이 투입되고서야 가까스로 거리 정리가 마무리됐습니다.
MBC뉴스 임명찬 입니다.
영상제공: 유튜브(아차산꼬질이) / 영상편집: 조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