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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집트랙' 끊겨 5m 아래로 추락‥'안전 관련법' 전무
입력 | 2021-11-08 20:06 수정 | 2021-11-0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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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강원도 평창의 한 리조트에서 빠른 속도로 줄을 타고 내려가는 레저 기구죠, ′집트랙′을 타다 추락해 머리를 다쳐서 의식이 잃었던 30대 여성이 결국 오늘 숨졌습니다.
높은 곳에서 줄 하나에 의지해서 내려오는 이 집트랙과 관련해서 안전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안전 규정조차 전혀 없다는데요.
정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평창의 한 대형리조트.
공중 레저설비인 집트랙 아래 경찰의 출입통제선이 쳐져 있습니다.
어제 낮 12시 반쯤, 집트랙을 타던 30대 여성이 갑자기 추락했습니다.
280미터 노선 중 180미터 지점에서 탑승자가 매달린 철제 레일의 이음새 부분이 끊어진 겁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어제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이곳에는 추락을 대비한 안전 그물망도 없습니다.
5미터 아래로 떨어진 여성은, 중상을 입고 닥터헬기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이 집트랙은 리조트와 계약한 별도 업체가 운영해 왔는데, 겨울 스키 시즌이 시작되면 곧 영업을 멈출 예정이었습니다.
집트랙 또는 집라인으로 불리는 이 설비는, 철제트랙이나 쇠줄에 건 도르래 장치에 탑승객이 매달려 빠르게 하강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기둥의 높이 차에 따라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감을 즐길 수 있어, 경관이 좋은 전국 관광지 곳곳에 설치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설비가 안전한지 관리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입니다.
관광진흥법은 관광협회나 검사기관의 안전성 검사를 받아야 할 대상으로 루프코스터, 후룸라이드, 회전그네 등 40여 개 유원시설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라인 같은 최근 몇년 사이 생긴 신종 레저설비는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평창군청 관계자]
″안전점검 같은 경우도 저희 지자체에서 나가고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모든 집라인, 집트랙 업체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업체를 찾아가 ′점검을 받으라′고 권고만 하는 실정입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
″계도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안전점검을 할 때 ′별도 안전점검을 계속 받아라′라고 권고를 하고 있다고…″
작년 8월 전남 고흥의 집트랙 쇠줄이 끊어져, 갑자기 운행을 멈추는가 하면, 올 6월과 10월 경남 함양과 전남 여수에서도 관광객이 공중에 매달려 있어야 했습니다.
올해 초 기존 관광시설과 별개로 집트랙과 번지점프 같은 신종 레저시설의 안전관리를 강화하도록 한 시설물안전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이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