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수영

체납 명단 오른 K리그 외국인 선수들 ‥전북현대만 9명

입력 | 2021-11-30 20:31   수정 | 2021-11-3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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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해마다 연말이 다가오면 고액 상습체납자들의 인적사항이 공개되죠.

그런데 이 명단을 살펴봤더니, 프로축구 K리그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선수들만 아홉 명이나 되는데, 이미 해외로 이적을 했거나 은퇴를 해서 추징을 하는 것도 어렵다고 합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최근 전라북도 도보에 올라온 지방세 체납자 명단입니다.

올해 160여 명의 개인 체납자가 추가됐는데 영어로 된 이름이 눈에 띕니다.

에두와 마졸라, 프로축구 전북현대 소속이던 외국인 선수들입니다.

재작년까지 각각 1억여 원과 2천여만 원의 지방소득세를 내지 않은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지난 2016년까지 다섯 시즌 동안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기여한 레오나르도.

미납한 국세와 지방세를 더하면 12억 원이 넘어 지난해부터 체납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에니우 올리베이라 주니오르′, 국내에선 ′에닝요′란 이름으로 친숙하고 출중한 실력 때문에 귀화 여론까지 일었던 이 브라질 선수도 수억 원의 체납자입니다.

납세의무를 하지 않아 체납자 명단에 오른 외국인 선수들 중 지금까지 파악된 전북 현대 출신만 아홉 명입니다.

모두 해외무대로 이적했거나 은퇴해 국내 생활을 완전히 접은 상태인데 전북 현대는 사적인 영역이라 경위파악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과세당국도 체납자인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해외에 있다는 이유로 사실상 추징 업무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전북 전주시 지방세 징수 관계자]
″(추징하려면) 외국인 거소도 알아야 하고 절차가 필요할 것 같은데, 국내는 지방세나 국세에서 그 정도의 시스템이 돼 있지 않아요. 솔직히…″

특정 구단에서 활약했던 많은 선수들이 하나같이 세금을 내지 않고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른바 ′세금 먹튀′를 방지할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제공: 전북현대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