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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권오수가 '가짜 확인서' 쓰게 해"‥증거인멸 시도 포착

입력 | 2021-12-01 20:22   수정 | 2021-12-0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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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계좌를 관리했던 이른바 ′선수′ 이 모 씨가 재판에 넘어갔습니다.

다음은 권오수 회장 순서인데 그가 가짜 증거를 만들어서 범행을 숨기려 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의 이른바 ′선수′로 통하는 이 모 씨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지난해 공개된 경찰 내사보고서에서, 이 씨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주가 조작에 돈을 댄 ′전주′라는 취지의 자술서를 썼습니다.

지난 10월 구속 심사를 앞두고 달아났다 한 달 여간 잠적 끝에 구속돼 결국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검찰은 이 씨가 지난 2009년 말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의뢰를 받아, 다른 세력과 함께 조직적인 시세조종을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김건희 씨로부터 10억원 상당의 계좌를 넘겨받아 도이치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정황도 드러난 상태입니다.

이 씨에게 김 씨를 소개해주고 주가조작을 총괄한 의혹을 받는 권오수 회장은 혐의를 부인하지만, 검찰은 이 씨와 권 회장의 증거 조작 정황까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회장이 다른 공범을 통해 이 씨에게 접촉해, 주가조작 범행을 부인하는 ′가짜 확인서′를 쓰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주가조작을 지시하지 않았다면 이같은 알리바이를 만들 필요도 없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권 회장은 또, 일부 피의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 관련자를 만나거나 전화로 연락하며 말맞추기를 시도했던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지금까지 이 씨를 포함해 시세조종에 가담한 공범 네 명이 모두 기소된 가운데, 검찰은 이번 주말로 다가온 권 회장의 구속 만료와, 김건희 씨에 대한 조사를 앞두고 막바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 측은 ″주식 전문가 인줄 알고 돈을 맡겼다 손해만 봤을 뿐, 주가 조작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권 회장이 김 씨와 10년 가까이 주식 거래를 해온 사이로 알려진 만큼, 검찰은 김 씨가 주가 조작 계획을 미리 알았는지 등을 권 회장에게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 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