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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웅
김용균 떠난 지 3년‥오늘도 '컨베이어 벨트' 사망 사고
입력 | 2021-12-10 20:03 수정 | 2021-12-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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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첫 출근 때 입을 정장을 쑥스럽게 자랑하던 24살 청년, 김용균 씨가 석탄 운반용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지 오늘로 꼭 3년 됐습니다.
하청업체, 비정규직, 나 홀로 노동, 밤샘 근무,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이 단어는 정부와 정치권에 숙제가 되었지만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고 일하다 죽지 않게 해 달라는 외침은 3년째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건설 현장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레미콘 뒤편에 있는 대형 컨베이어 기계로 119 구조 대원들이 출동했습니다.
돌과 모래 등을 나르던 두꺼운 컨베이어 벨트를 자른 뒤 한 남성을 구조합니다.
″들것에! 들것에!″
바닥에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시도합니다.
오늘 새벽 2시쯤, 서울 강남구 GTX 터널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55살 박 모 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출동 당시 박 씨는 이미 맥박과 호흡이 없는 상태였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시멘트 작업장은 CCTV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였고, 사고 장면을 목격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래미콘 작업팀장인 박 씨는 당시 혼자 있다 사고를 당했고, 동료 레미콘 기사가 발견했습니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청소나 부품 교체 등은 반드시 2인 1조로 작업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박 씨가 그 시각에 정확히 어떤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공사 관계자]
″작업을 몇 시에 하셔서 사고가 났는지를 정확하게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 (컨베이어) 가동 상태에서 사고가 난 게 아닐까 추측만…″
공사장 측은 벨트에 낀 불순물을 제거하던 중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 씨는 원청 건설사의 하청 협력업체와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 신분이었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 수칙 이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재 / 영상편집: 조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