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은상

"그들은 여전히 용균이 잘못이라고 합니다"

입력 | 2021-12-10 20:10   수정 | 2021-12-1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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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용균 씨의 죽음을 최초 보도했던 MBC는 사건 직후에 그의 어머니를 인터뷰해 비정규직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을 우리 사회에 공론화시켰습니다.

오늘, 그 어머니를 다시 만나 보겠습니다.

어머님이 확진자와 접촉하는 바람에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고 통화음질 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점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미숙/김용균재단 이사장 ▶

네, 안녕하세요.

◀ 앵커 ▶

3년 만에 뵙습니다.

지금은 김용균재단 이사장을 맡고 계신데 오늘은 제가 편하게 어머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3년 전 인터뷰했을 때와 좀 모습이 달라지셨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실례가 될까요?

◀ 김미숙/김용균재단 이사장 ▶

그때하고 지금하고 생활자체가 달라졌어요.

그때는 집하고 회사 왔다갔다 했었는데 지금은 일 자체가 사방팔방으로 다녀야 하는 일이고요.

◀ 앵커 ▶

또 굉장히 지금 바쁜 일정들을 매일매일 소화하고 계시다고 알고 있는데, 지난 3년 어머니한테는 어땠습니까?

◀ 김미숙/김용균재단 이사장 ▶

예전에는 행복하고 그런 거 용균이의 미래도 꿈꿀 수 있고 그래서 좋았는데 지금은 아이가 그렇게 되고 난 다음부터는 저희가 삶이 진짜 망가졌다는 말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 앵커 ▶

지금 용균 씨 재판을 지켜보시면서 어떤 느낌을 받으세요?

◀ 김미숙/김용균재단 이사장 ▶

예전에는 사측이 자기네들 잘못이라고 시인했거든요.

아주 분노스러워요. 재판장 안에서는 ′용균이 잘못이다′ ′안전하게 다 현장 만들어놨는데′ ′안전한 컨베이어 벨트인데 왜 죽었는지 모르겠다′ ′궁금하다′ 그렇게 얘기하고 너무 힘들어요.

이런 구조를 개개인이 만든 건 아닌 거잖아요.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 사람들 죗값을 받고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하는 건데 아예 일말의 반성이 없어요.

◀ 앵커 ▶

김용균이라는 이름은 법이 되어서 지금 남아 있단 말이죠.

하지만 죽음이 반복해서 지금 계속 일어나고 있단 말이죠.

그 현실은 왜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

◀ 김미숙/김용균재단 이사장 ▶

사실 용균이가 없는 용균이법이잖아요. 다시 살릴 수 있어야만 용균이 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게 보장받아야 되잖아요.

다시 재개정해서라도 5인 미만 사업장까지 다 포함시켜서 그 사람들도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지 이 죽음의 고통을 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네, 지금까지 김용균 씨 어머니이자 김용균 재단의 이사장 김미숙 씨였습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