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소희

스타벅스 50년 만에 첫 노조‥"MZ 세대 '연대' 택했다"

입력 | 2021-12-10 20:33   수정 | 2021-12-1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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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세계 최대의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50년간 고수해 왔던 ′무노조 경영′이 무너졌습니다.

미국의 한 작은 매장에서 첫 노동조합이 탄생했는데요.

코로나 시대, 일자리 불안이 높았던 MZ세대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분석입니다.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스타벅스 직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부둥켜안고 승리의 기쁨을 나눕니다.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한 매장에서 첫 노조가 탄생한 순간입니다.

찬성 19명, 반대 8명으로 찬반 투표가 가결됐습니다.

1971년 설립된 이후 50년간 고수해 온 스타벅스의 무노조 경영이 깨졌습니다.

[스타벅스 직원]
″이제 우리의 다음 단계는 스타벅스 본사를 협상장에 데리고 오는 겁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리를 얻어냈고 우리가 바로 스타벅스라는 것을 증명해 냈습니다.″

이들은 지난 8월부터 노조 설립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모바일 주문 급증으로 악화된 근무여건 개선, 이른바 진상 고객들로부터의 안전 조치 등을 요구했습니다.

스타벅스 측은 매장을 폐쇄하고, 직원을 추가 고용해 압박하고, 임금 인상 회유책까지 내놨지만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스타벅스 직원]
″우리 직원들도 말하게 해주세요…우리 직원들도 말하게 해주세요.″

미국 노동관계위원회의 최종 승인이 나면 이들은 북미서비스노조 지부에 가입하고, 사측에 임금협상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CNN 비즈니스는 ″10-20대 직원들의 노력이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고,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일자리 불안이 높았던 MZ세대가 이를 극복할 방안으로 연대를 택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 노동계는 노동운동사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윌마 리브먼 전 노동관계위원회 의장은 ″향후 다른 기업의 노조 설립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타벅스의 첫 노조 탄생은 미국 내 9천 개 매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버팔로의 다른 매장 3곳과 애리조나주 메사의 매장 한 곳도 노조 결성 찬반투표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스타벅스 측은 성명을 내고 ″아직 노조 설립 승인이 난 게 아니라며 즉각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 김하은 / 영상출처 : 유튜브@Starbucks Coff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