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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아메리칸 드림' 참사‥트럭 뒤집혀 '최소 53명' 사망
입력 | 2021-12-10 20:35 수정 | 2021-12-1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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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향하던 중남미 이민자 100여 명이 트럭 사고로 참변을 당했습니다.
공기도 잘 통하지 않는 트럭 안에는 무려 2백 명 넘는 사람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대형 화물트럭이 육교를 들이받고 옆으로 넘어졌습니다.
차에서 튕겨져나간 사람들이 도로 곳곳에 쓰러져 있습니다.
머리에 붕대를 감은 여성은 다친 아이를 안고 주저앉았습니다.
″세상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과속으로 달리던 트럭이 중심을 잃고 전도됐습니다.
당시 차량 컨테이너에 타고 있던 사람은 무려 2백여 명.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이민자들이 빼곡히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셀소 파체코/생존자(과테말라인)]
″커브길을 돌 때 컨테이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한쪽으로 쏠리면서 그 무게에 차가 쓰러졌어요.″
현재까지 숨진 사람은 최소 53명,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도 50명이 넘습니다.
구조대는 부상자가 더 많다며, 일부가 이민 당국에 체포될까 두려워 피를 흘리고 절뚝거리면서도 급하게 현장을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생존자들은 밀입국 알선업자에게 3-4백만 원씩 주고 멕시코 남부에서 중부까지 이동할 계획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가 난 치아파스주는 과테말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미국에 밀입국하려는 중남미 이민자들의 주요 경유지입니다.
이들은 주로 단체로 걸어서 이동하는데, 최근 멕시코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대형 트럭을 이용하는 시도가 늘고 있습니다.
[필리포 그란디/유엔난민기구 대표]
″그들 대부분은 진짜 난민이 아닙니다. 우리는 멕시코 정부에 그들을 위한 별도의 이주 관문을 만들어 기회를 주고 함께 일하게 해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이후 빈곤과 범죄 등을 피해 미국으로 가려는 중남미 이민자들이 크게 늘었는데, 사상 최고인 165만 9천여 명이 적발됐습니다.
MBC 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박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