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원일

대설경보 내린 제주에 폭설‥서울 12월 아침 기온 41년만에 최저

입력 | 2021-12-26 20:03   수정 | 2021-12-2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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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도 추웠는데, 오늘은 더 추웠습니다.

영하 15.5도 까지 떨어져 41년 만에 12월 최강 한파였습니다.

서울에서는 한강에 얼음이 얼어 둥둥 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요.

제주에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제주공항 활주로가 폐쇄되고 항공기는 결항됐습니다.

송원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라산이 새하얀 설국으로 변했습니다.

앙상하던 나뭇가지에는 순백의 눈꽃이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한라산 중간에 위치한 한 대학에는 폭설에 쌓인 눈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붐빕니다.

[김영동/제주시 오라동]
″제주도에 원래 눈이 안 오는데 오늘처럼 눈이 많이 오니까 이렇게 아들이랑 같이 눈사람도 만들고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대설경보가 내려진 한라산 사제비 동산에는 40센티미터가 넘는 눈이 내렸습니다.

이 때문에 탐방로 7개가 통제되는 등 등반객은 입산이 금지됐고 한라산 천100도로도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도로가 막히면서 차량들은 오던 방향으로 되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좀처럼 눈이 쌓이지 않는 제주시 해안지역도 4센티미터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기온도 영하로 떨어지면서 도로가 얼어붙어 차량들은 거북이 운행을 했고 뒤늦게 체인을 감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최낭희]
″여기가 언덕이라서 눈이 조금만 와도 많이 미끄럽고 사고가 많이 나거든요. 그거 때문에 많이 힘든데 제설 차량 자주 보내주세요.″

제주공항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50분 동안 활주로가 폐쇄되는 등 도착과 출발 항공기 30여편이 결항되고 수십편이 지연됐습니다.

[김성훈/경기도 시흥시]
″김포 가는 비행기 기다리고 있는데 2시간 넘게 지연되고 있거든요. 아직까지도 결항이라든가 확정된 시간이 안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전남 서해안에도 많은 눈이 내려 일부 여객 항로가 운항이 통제됐습니다.

오늘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5도 지난 1980년 이후 41년 만에 가장 낮게 기록됐고 경남 창원이 16년 만에 영하 10.3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곳곳의 아침기온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기상청은 내일 낮부터 기온이 서서히 오르면서 모레쯤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송원일입니다.

영상취재: 김보성(제주), 손세호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