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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사용 후 핵연료봉 원전 내 보관"‥지역 주민 반발

입력 | 2021-12-27 20:16   수정 | 2021-12-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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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상보다 방사능 수치가 높은 고준위 폐기물을 원전 부지 안에다 보관한다는 정부 계획이 확정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원전이 있는 지역마다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이 생기는 건데요.

정부는 ″미래를 위한 책임의 문제″라고 설명하지만 해당 지역은 ″그 책임을 왜 우리가 지어야 하냐″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먼저, 윤파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원자력발전소 부지 안에 핵연료봉 같은 고준위 핵폐기물을 ′한시적으로′ 장기 보관하겠다.

정부가 확정한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입니다.

[김부겸/국무총리(제10회 원자력진흥위원회)]
″사용 후 핵연료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의 문제이며 더이상 결정을 미루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원자력발전을 가동 중인 부산 기장과 울산 울주, 경북 경주와 울진, 전남 영광 등 전국 5개 지역에, 임시로 고준위 방사능 폐기물 보관소가 들어서게 됩니다.

고준위 방폐물 중간저장시설을 건립하기 전까지, 원전의 수조 안에 쌓여 있는 사용 후 핵연료를 원전 부지 내에 최소 37년간 보관한다는 겁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행정 예고한 지 20일 만에 그대로 기본 계획이 확정되면서 곧바로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최선수/고리민간환경감시센터장]
″임시저장의 형태로 부지 내 저장하고 있는 게 그게 뭐 50년이 될지 100년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원전에다, 핵폐기물의 추가 위험까지 떠안게 된 지역은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상홍/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관리 기본계획에 버젓이 ′부지 내 저장시설′이라는 이름으로 핵발전소 주민들에게 계속해서 핵폐기물을 떠넘기는…″

원전지역 광역 지자체장들도 지역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계획안은 실행될 수 없다며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박형준/부산시장]
″갈등의 불씨를 확 키워놓는 결과를 가져왔고, 고준위 폐기물 (영구)처리와 관해서도 문제 해결이 아니라 장애요인을 조성한 것이다.″

정부 여당은 고준위 방폐장 건설의 세부 실행 방안을 담은 방폐물 특별법도 추진하고 있는데, 시민사회뿐 아니라 지역 정치권도 반대입장을 내놓고 있어 처리가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MBC 뉴스 윤파란입니다.

영상취재: 이성욱 이경수(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