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수근

뒤늦은 직위해제…'경찰 아빠' 의혹 사건 재수사

입력 | 2021-02-03 07:25   수정 | 2021-02-0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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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기로 고소당한 20대가 아버지가 일하는 경찰서에서 수사받고 무혐의 처분을 받아 ′아빠찬스′ 쓴 거 아니냐는 의혹, 보도해 드렸는데요, 동료 경찰조차 제식구 감싼 거냐며 들고 일어났습니다.

경찰은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하고 아버지 경찰을 직위 해제했습니다.

김수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

제복을 갖춰입은 경찰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기 포천경찰서의 현직 경찰 간부가 사기 피의자인 아들을 봐준 의혹이 있다는 MBC보도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선겁니다.

[류창민/일산동부경찰서 직장협의회 대표]
″정확한 조사와 합당한 징계와 조치가 취해져야 하는데 봐주기식, 제 식구 감싸기가 여전하고…″

특히 아무리 문제를 제기해도 꿈쩍 않는 경찰 수뇌부에 자괴감까지 든다고 했습니다.

[류창민/일산동부경찰서 직장협의회 대표]
″제가 무슨 근무를 나가서 제 아이들에게 자랑스럽게…범죄를 예방하고 범인을 검거하고 국민에게 다가가겠습니까?″

류 경사는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 뉴스가 나올 때까지 일부 수뇌부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하는 글도 올렸습니다.

여기에는 부끄럽다, 정신 차려야 한다는 댓글 수십 개가 달렸습니다.

실제 경찰은 지난 달 18일 이 사건과 관련해 감찰을 벌이고도 지금껏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당시 감찰을 맡은 경기북부경찰청 청문감사관은 ″도가 넘어도 한참 넘었다″ ″오만함에 사과를 요구한다″는 댓글로 오히려 후배 경찰관을 비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경찰은 보도가 나가고 아침에야 해당 간부를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 관계자]
″(결과가) 바로 나오고 이런 게 아니니까. 내부적으로 조금 시간이 걸린 거죠. MBC에서 주소를 이전시켰다는 보도를 하셨길래 전반적으로 한번 더 살펴 보려고…″

경찰은 해당 간부에 대해 경찰청 차원에서 추가 감찰을 벌여 징계 수준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들의 사기 사건에 대해서는 경기북부경찰청이 원점부터 재수사하겠다고 밝혔는데 과연 이번엔 다른 결론을 낼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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