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구민지

34일간 '천릿길'…'복직'과 '안전'을 위한 행진

입력 | 2021-02-08 06:18   수정 | 2021-02-0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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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진중공업의 마지막 해고자 김진숙 씨가 이끄는 행렬이 한 달 전 부산에서 출발했는데요.

어제 청와대 앞에서 오랜 발걸음을 마쳤습니다.

그 마지막 여정을 구민지 기자가 담았습니다.

◀ 리포트 ▶

희망 뚜벅이가 다시 힘차게 출발합니다.

작년 말 부산에서 출발한 지 34일째, 어느덧 마지막 날입니다.

손에 깃발을 들고 9명이 한 조로 마지막 목적지인 청와대로 향합니다.

이 행렬 맨 앞에 한진중공업의 마지막 해고노동자 김진숙 씨가 섰습니다.

[김진숙/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저뿐만 아니라 수많은 해고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루빨리 일터로 돌아가서, 이렇게 고생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네요.″

해고노동자와 시민들까지 7백여 명이 함께 걸었습니다.

[LG유플러스 해고노동자]
″같은 해고자로서 그 심정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같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36년 전 김진숙 씨를 해고한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선 복직의 염원을 담아 가져온 종이배를 던집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감정이 격해지며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천 리 길을 걸어 이곳 청와대 앞까지 도착한 김진숙 씨는 해고노동자들의 복직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김진숙/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지키겠다는 정권에서 쌍용차와 한진 노동자들은 왜 여전히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가‥ 그 약속들이 왜 지켜지지 않는지 묻고 싶어 천 리 길을 걸어 여기에 왔습니다.″

34일 동안 이어진 발걸음은 끝나지만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투쟁은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진숙/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포기하지 맙시다. 쓰러지지도 맙시다. 저도 그러겠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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