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안수

"논·밭두렁 태우지 마세요"…봄철 산불주의보

입력 | 2021-02-24 07:27   수정 | 2021-02-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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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맘때쯤 농촌에서는 농경지의 해충을 없앤다며 논두렁이나 밭두렁 태우고 쓰레기를 소각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불법으로 소각을 하다가 불씨가 날아가 산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안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3일, 전남 순천시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성묘를 하던 50대가 쓰레기를 태웠는데, 그 불씨가 산불로 번진 겁니다.

같은날 전남 영암군의 한 농경지에서도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인근 산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볏짚을 태우던 83살 A씨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올들어 전남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꼴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데 농촌에서 수시로 벌어지는 불법 소각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소방대원들과 농촌 마을을 둘러봤습니다.

야산 인근 민가에서 폐자재를 태우는 연기가 올라옵니다.

[소방대원]
″불법 소각행위하시면 과태료 대상도 되시고요.″
(논두렁, 논밭두렁도 아니니까…)
″논두렁이 아니시더라도 축사도 근처에 있고…″

또 다른 민가 옆 농경지에선 농산물 쓰레기를 태우고 있습니다.

[소방대원]
″이렇게 소각하시면 군에서도 이거 다 과태료 잡아요.″
( 밭 가운데에다 놔두고 해도?)
″안돼요 안돼요.″

문제는 이 같은 불씨가 건조한 날씨와 바람을 타고 산불과 같은 대형화재로 번질 위험이 크다는 겁니다.

최근 5년동안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봄철 산불은 모두 124건.

이 가운데 논·밭두렁 태우기와 쓰레기 소각이 봄철 산불 원인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습니다.

당국은 농가의 자제를 당부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안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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