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문현

경쟁입찰한다더니…LH 퇴직자들에게 특혜?

입력 | 2021-03-30 06:39   수정 | 2021-03-3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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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토지주택공사, LH 퇴직자들과 현직들 사이의 카르텔, 양파껍질처럼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설계 용역에 이어, 감리도 LH 퇴직자들이 절반 이상 따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감리는 발주한 공사가 제대로 시공되는지 감시하는 일입니다.

LH는 감리 업체를 경쟁입찰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LH가 발주한 감리 사업은 모두 290건.

이 가운데 40%, 115건을 LH 퇴직자들을 영입한 감리 업체 12곳이 따냈습니다.

금액으로는 총 8천억 원 가운데 절반을 LH 전관 업체들이 쓸어갔습니다.

경기도 안양에 있는 한 설계감리업체.

5년 동안 25건, 927억 원 어치를 LH에서 따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업체는 부회장 2명과 부사장 1명 등 LH 출신 퇴직자 3명을 영입했습니다.

19건으로 2위를 차지한 업체는 6명, 16건으로 3위를 차지한 업체는 LH 퇴직자 8명을 영입했습니다.

전국의 감리업체는 1천 개가 넘습니다. 1%에 불과한 LH 퇴직자들이 절반을 따낸 겁니다.

경쟁입찰인데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

LH의 감리 업체 심사 지침입니다.

발주청 소속의 감리 경력은 100% 인정한다고 돼있습니다.

경력 점수는 총 100점 만점에서 36점이나 차지합니다.

[신영철/경실련 국책사업감시단장]
″평가하는 그 점수배점이 공기업 전관들한테 매우 유리하게 돼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을 울며 겨자먹기로 높은 연봉을 데리고 스카우트해올 수밖에 없어요.″

이에 대해 LH는 ″발주청이 LH만 의미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특혜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설계 공모에 이어 감리까지 LH 퇴직자들이 싹쓸이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LH는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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