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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보다 먼저…잊히는 광부·여학생 만세운동

입력 | 2021-08-17 06:13   수정 | 2021-08-17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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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매년 광복절이면 일본에 항거해 만세운동을 하다 순국한 독립운동가들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유관순 열사의 만세운동에 앞서 천안에서 독립 만세를 외친 이들이 있습니다.

학생부터 광부들까지, 그들의 열정을 고병권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 리포트 ▶

일제강점기 국내 최대의 금광으로 유명했던 충남 천안시 입장면 일대.

1919년 3월 28일 금광에서 일하던 광부 200여 명이 거리로 나와 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천안 입장면에서 3월 20일에는 10대 여학생들이, 30일에는 농민들이 거리로 나오는 등 모두 천여 명이 만세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한 달가량 이어진 만세 운동 기간 동안 일제가 움직임을 전혀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주민들의 마음은 하나였습니다.

당시 만세운동에 나선 광부 가운데 3명이 순국했는데, 이는 충남의 독립운동 가운데 최초의 일입니다.

유관순 열사가 이끈 4월 1일 아우내 만세운동의 도화선됐지만 이를 기억하는 이가 많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 때문에 입장 만세운동에 참여한 주요 인물 53명 가운데 9명만 훈·포장을 받았을 뿐 나머지 44명은 조금씩 잊혀지고 있습니다.

[민윤근/천안 입장 기미독립 만세운동 기념사업회 사무국장]
″한 번 더 이런 기억을 더 찾아봐 주고, 계속 잊지 않는 장소가 됐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입니다.″

국가보훈처는 제76회 광복절을 맞아 입장 광부들의 만세운동을 이끈 박창신 선생의 후손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습니다.

MBC뉴스 고병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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