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홍신영

경찰 다섯 번 헛걸음 하는 사이…두 번째 살인까지

입력 | 2021-08-31 06:28   수정 | 2021-08-3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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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자발찌를 훼손한 채 살인을 저지른 강 모씨의 동선이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 앵커 ▶

두 번째 살인이 일어나기 전, 경찰은 그의 집을 다섯 번이나 찾아갔지만 체포영장이 없어 집 안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역 앞 도로에 멈춰선 검은색 승용차, 한 남성이 내립니다.

바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강씨입니다.

5분 뒤, 경찰차가 도착해 차량을 수색하고, 주차된 차로 돌아오던 강씨는, 이 광경을 보고 급히 뒤돌아 도망칩니다.

경찰과 강씨의 거리는 불과 10m였습니다.

[서울역 인근 상인]
″트렁크를 여니까 옷도 막 나오고 티셔츠도 나오고 바지도 나오고‥(경찰이) 아침에 왔다가 한참 있었지. 오후에 갔죠. 오후에‥″

경찰이 3시간 넘게 주변을 수색했지만, 간발의 차로 경찰을 피한 강씨는, 버스를 타고 유유히 도망친 뒤였습니다.

강씨가 첫번째 희생자인 40대 여성을 살해한 26일 오후.

집중 관리 대상자인 강 씨가 경기도 하남의 한 업소에 오랜 시간 머물자, 서울동부보호관찰소는 직접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자정을 넘겨 강씨가 또 외출하자 집으로 출동했다가, 강씨가 귀가한 것이 확인되자 도중에 돌아갔습니다.

이튿날 저녁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강씨.

경찰은 저녁 6시와 8시, 밤 10시까지 세 차례나 강씨의 집을 찾아갔고, 이튿날 두 번이나 더 집을 방문했지만, 집이 빈 것만 확인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경찰이 뒤늦게 주말에 신청한 체포영장이 처리되지 않으면서, 이미 첫 번째 희생자의 시신이 놓여있던 집 안을 확인할 수 없었던 겁니다.

그 사이 서울역에서 차를 버리고 도망친 강씨는 버스를 옮겨타며 서울 서부 일대를 누비고 다녔습니다.

상황이 끝난 건 강씨가 또 다른 여성 한 명을 살해하고 39시간 만에 제발로 경찰을 찾아오고 나서였습니다.

강씨의 집 안을 들여다봤다면, 서울역에서 강 씨를 잡았다면, 두 번째 희생은 막을 수 있었던 겁니다.

경찰은 ″법적·제도적 한계로 인해 현장 경찰관들이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피해자 유족들에게 사과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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