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기주

"선대위 명의"·"검찰 항의"‥김웅 구체적으로 개입

입력 | 2021-10-20 07:09   수정 | 2021-10-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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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발사주 의혹이 불거진 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녹음파일을 들어보면 김 의원은 고발장 전달 과정을 주도하면서 세세한 지시와 조언까지 했습니다.

이어서 이기주 기잡니다.

◀ 리포트 ▶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웅 의원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고발장을 당에 전했다해도 자신은 그냥 전달만 했을 뿐″이라고 해명해 왔습니다.

[김웅/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8일)]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고 있고, 받았던 자료를 당 선거관련해서 중요 직책에 계신 분에게만 전달을 했습니다.″

하지만 조성은씨와의 통화내용을 보면 김 의원은 고발장 작성과 전달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납니다.

″고발장은 저희가 만들어 보낸다″면서 고발장을 뒷받침할 자료들의 출처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합니다.

″페이스북에 최 모라고 글 자주 올리는 친구가 있다″며 ″그 친구 글들 좀 잘 보시면 될 것 같다″는 겁니다.

김 의원은 고발인 명의에 대해 ″선대위 명의로 하는게 좋을 것 같다″면서 고발장을 검토할 당 회의에서 조성은씨가 할 말까지 세세하게 알려줍니다.

[김웅/국민의힘 의원 (작년 4월 3일 통화)]
″예를 들면 우리가 좀 어느 정도 초안을 잡아봤다 이렇게 하시면서 이정도 보내고 나면 검찰에서 알아서 수사해준다 이렇게 하시면 돼요.″

김 의원은 ″고발장을 접수하러 간다면 그쪽에 얘기해 놓겠다″며 ″심재철 의원이 지팡이를 짚고 가면 모양새가 좋을 거 같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특히 ″검찰이 어쩔수 없이 고발장을 받는 것처럼 하고, 검찰에 항의도 좀 하라″는 말도 녹음 파일에 등장합니다.

[김웅/국민의힘 의원 (작년 4월 3일 통화)]
″받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받는 것처럼 하고 이런거 있으면 왜 검찰이 먼저 인지수사 안하고 왜 왜 이러느냐 막 이런 식으로 하고 그럼 좋죠″

이렇게 깨알같은 주문과 지시를 하며 두 차례에 걸쳐 17분 동안 조성은씨와 통화한 김웅 의원은 통화 사실이나 고발장을 건넨 사실 모두 기억이 안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