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이용주

남북, 유엔서 공방‥"도발 멈추라" vs "자위권"

입력 | 2022-06-09 12:02   수정 | 2022-06-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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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유엔총회 무대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대북 제재 문제를 두고 남북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한국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가 심각한 도발이라고 규탄한 반면, 북한은 합법적인 자위권 행사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뉴욕에서 이용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안보리 회의에서 대북 추가 제재안을 부결시킨 중국과 러시아에게 왜 거부권을 행사했는지 듣기 위해 소집된 유엔총회 회의.

조현 유엔주재 한국 대사는 북한의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이른바 ′CVID′를 받아들이라고 압박했습니다.

[조현/유엔주대 한국 대사]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이루자는 요청에 응답해야 합니다.″

CVID는 2000년대 중반 미국의 부시 공화당 정부가 비핵화 방식으로 꺼내든 용어인데요.

북한이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는 것과 다름 없다며 격렬하게 반발해왔다는 점에서, CVID를 직접 거론한 건 규탄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의 심각한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원조의 손길을 잊지 말라면서도 이같은 위기는 제재가 아닌 북한의 정책 때문이라고 조 대사는 꼬집었습니다.

김성 북한 대사는 미국을 비난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탄도미사일 발사를 무기 현대화라고 규정하고, 이는 미국의 위협에서 자국의 안보와 근본 이익을 지키기 위한 자위권이라고 김 대사는 주장했습니다.

[김성/유엔주재 북한 대사]
″북한을 위협하는 미국의 ICBM 실험은 왜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행위가 되지 않는 것입니까?″

북한측은 미국과 속국들의 횡포가 근본적인 위험이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했을 뿐 한국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습니다.

미국측은 ″고위급 친서 등을 통해 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구체적인 제안을 북한에 전달했다″는 점을 거론하고, ″하지만 북한은 미사일 발사로 응답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뉴욕에서 MBC 뉴스 이용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