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김민형

'판스프링 날벼락'‥ 운전 중 갈비뼈 '강타'

입력 | 2022-07-14 12:13   수정 | 2022-07-14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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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도로를 주행하다 갑자기 날아든 쇳덩이에 맞아 운전자 등이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쇳덩이의 정체는 화물차에서 떨어진 ′판스프링′이라는 부품인데요.

하지만 피해를 입어도 보상을 받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김민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경기 화성시 서해안고속도로.

3차로를 달리던 화물차 바퀴쪽에서 튕겨나온 쇳덩이가 2차로에서 주행중인 차량의 앞 유리를 강타합니다.

쇳덩이에 맞은 운전자가 정신을 잃어가면서 가까스로 갓길의 풀숲에 충돌해 차량을 멈춰세웁니다.

1.5톤 화물차를 몰다 변을 당한 김모 씨는 갈비뼈와 손가락 마디가 으스러졌습니다.

봉합수술 후 한 달 넘게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여전히 손가락을 피고 구부리는 게 어렵습니다.

[김모 씨 / 피해자]
″칼로 이렇게 타는 느낌 있잖아요. 통증 때문에 지금 약을 먹어요. (잠은) 하루에 3시간 정도‥ 아파서 깨는 거예요.″

사고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쇳덩이를 다른 화물차가 밟고 지나가면서 일어났습니다.

사고 직후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를 입건했지만 수사 결과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처벌하지 않았습니다.

쇳덩이의 정체는 길에서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화물차 아래쪽에 설치하는 판스프링.

일부 화물차 운전자들이 적재함에 물건을 더 싣기 위해 지지대로 사용하다 떨어뜨리는데, 사고가 나도 문제를 일으킨 화물차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김 씨도 치료비 2천만 원 가운데 1천 2백만 원을 자신의 보험과 정부의 보상금으로 해결하고, 나머지는 스스로 부담해야 했습니다.

경기 이천시 중부고속도로에서 일가족 4명이 타고 있던 승용차를 판스프링이 관통해 일부 탑승자가 유리 파편에 맞았습니다.

″아악! 안 다쳤어?″

또 지난 2018년에는 운전 중 판스프링에 맞은 운전자가 목숨을 잃는 등, 판스프링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말부터 경찰청과 함께 화물차 적재함 불법장치 설치를 집중 단속하고 적발 시 엄중 처벌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