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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선
10m 공중서 '덜덜'‥한파에 멈춰 선 리프트
입력 | 2022-12-20 12:12 수정 | 2022-12-2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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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강원도 평창에서 스키장 리프트가 멈추면서 승객들이 고립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초속 10m를 오가는 바람 속에 이용객들이 3시간 이상 공중에 매달려 불안에 떨었습니다.
이병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해가 저물어가는 스키장.
사람을 태운 채 리프트가 공중에서 멈춰 섰습니다.
마흔 명이 넘는 사람들이 10미터 높이 공중에 매달린 채 발이 묶였습니다.
[곽명신/립 승객]
″해보면 되잖아. 25분째 이렇게 서 있는데 뭐라도 해야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조심스럽게 로프를 타고 구조활동을 벌이지만 접근조차 쉽지 않습니다.
[구조 대원]
″내려, 내려. 텐션(줄 당겨.) 내려갑니다, 텐션.″
어둠을 가르며 이용객들이 하나둘씩 로프를 타고 내려옵니다.
[구조 대원]
″천천히, 천천히.″
이 스키장의 초·중급자 리프트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완전히 멈춰 섰습니다.
[곽명신/고립 승객]
″올라가다 중간에 일시적으로 멈추는 게 있잖아요.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한두 번, 세 번 이렇게 되더니 안돼서 그다음부터 119에 신고하고.″
고립 당시 평창 대관령에는 최대 초속 10미터의 바람이 불고 있었고, 체감 기온은 영하 20도를 밑돌았습니다.
스키장 측이 급히 기계 복구에 나섰지만, 승객 대부분은 공중에 매달린 채 맹추위와 3시간 이상 싸워야 했습니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 모두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해 구조활동에 나서는 동시에 저체온증 등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승객들에게 방한용품을 전달했습니다.
다행히 추락 같은 큰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스키장 측은 오작동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승객들에게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