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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시안' 봉쇄 12일째‥음식 사러 나온 주민 폭행
입력 | 2022-01-03 20:31 수정 | 2022-01-0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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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구 1천3백만 명의 도시인 중국 시안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벌써 열흘 넘게 봉쇄된 상황인데요.
외출을 전면 금지하다 보니까 먹을 게 떨어져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음식을 사러 나온 주민을 방역 요원들이 폭행하는 등 식량난으로 인한 사건·사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안 주민이 인터넷에 올린 냉장고 영상.
한 끼를 겨우 해결할 정도의 고기와 채소뿐, 냉장고 안이 텅 비었습니다.
[시안 주민(지난달 31일)]
″당근 3개, 파 조금, 고기 조금, 냉장고에 음식이 조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두렵습니다.″
지난달 23일 시작된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1천3백만 명이 넘는 주민들의 음식 공급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배달인력 부족에다 봉쇄 초기 이틀에 한 번 허용하던 생필품 구매를 위한 외출까지 금지한 게 원인이 됐습니다.
중국 SNS에는 ″이 빵을 먹으면 하나밖에 안 남는다″는 등 음식 부족을 호소하는 시안 주민들의 글이 쏟아졌습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음식을 사러 나온 주민을 방역 요원들이 외출 금지 규정을 어겼다며 폭행하고, 아파트 주민들에게 지급할 먹을거리를 청소 직원들이 훔쳤다 해고되는 등 식량난에 따른 사건·사고까지 줄을 이었습니다.
주민 불만이 커지자 시안시 당국도 비상공급에 나섰습니다.
[왕웨이/시안시 옌타구 시장감독국(1월 1일, CCTV 보도)]
″밤새 시장 사람들과 함께 채소를 검역하고 분류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시안의 봉쇄가 당분간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2일 확진자가 90명으로 일주일 만에 두자릿수로 떨어지긴 했지만, 누적 확진자가 1천600명이 넘는 등 확산세는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저장성 닝보와 허난성 뤄양 등 다른 지역에서의 집단 감염도 이어지고 있어, 겨울 올림픽을 앞두고 방역 조치는 더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고별(베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