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의표

평택 냉동창고 공사장 화재‥소방관 3명 고립됐다 참변

입력 | 2022-01-06 19:48   수정 | 2022-01-06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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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도 평택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소방관 세 명이 숨졌습니다.

불은 어젯밤에 시작됐고 밤새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아침에는 불길이 잡히는가 싶었는데 다시 커지면서 혹시라도 안에 사람이 있지는 않나 확인하러 들어가 있던 소방관들이 변을 당한 겁니다.

먼저, 홍의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짙은 회색 연기가 7층짜리 건물 주변을 완전히 뒤덮었습니다.

외벽은 이미 새카맣게 그을렸고, 매캐한 연기가 나오는 2층에서 소방관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어젯밤 11시46분, 경기도 평택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7시간 가까운 밤샘 진화 작업 끝에, 아침 6시 30분쯤 큰 불길은 잡힌 듯했습니다.

혹시나 안에 고립된 사람이 있는 건 아닌지,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소방관 5명이 건물 내부 수색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 반쯤 뒤, 잦아든 줄 알았던 불길이 갑자기 다시 치솟았습니다.

[목격자]
″(오전) 7시쯤에 들어왔을 때 연기가 그렇게 안 났는데, 한 9시 좀 넘어서 연기가 아주 폭탄 터지듯 올라오고, 아주 까맣게.″

소방관 2명은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3명의 소방관이 2층에 고립됐고, 즉각 구조팀이 투입돼 수색에 나섰습니다.

수색 3시간 뒤 2명, 20분여 뒤 다시 1명. 차례로 발견된 소방관 3명은, 모두 심정지 상태로 의식과 호흡이 없었습니다.

순직한 소방관들은, 50살 이형석 소방위, 31살 박수동 소방교, 25살 조우찬 소방사, 3명입니다.

[고병만/송탄소방서 재난예방과장]
″자력 탈출한 2명에 대해서는 경상이고, 나중에 발견된 3명에 대해서는 3명 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이 됐고요.″

숨진 소방관들은 모두 공기호흡기와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소방당국은 갑자기 불길이 커지고 내부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이들이 갇히게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소방관 순직은 지난해 6월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 김동식 소방령이 사망한 지 불과 6개월 만입니다.

MBC 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김하은 / 영상제공: 경기도소방재난본부